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14~16일 3일 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종전이 가시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3년에 걸친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등을 복구하려면 총 9천억달러(약 1천307조원)에 이르는 재원이 들 것으로 추정 되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이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먼저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광물 자원 협정 체결로 미국이 보상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무기를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와 광물 자원 협정 체결로 미국이 보상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통해 벌어들인 돈 중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갚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재투자돼 그곳에서 발생한 모든 파괴를 재건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광물 생산국 24위인 우크라이나에는 마그네슘, 갈륨, 희토류, 리튬, 티타늄, 알루미늄, 니켈, 구리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통한 우회 지원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건설업과 건설기계, 에너지 업계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전쟁으로 황폐해진 도시의 잔해를 치우고 건물을 짓고 도로를 복구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는 일찌감치 인접국인 폴란드에서 법인·지사를 설립하며 수주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등 다수 건설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폴란드에 현지 법인 및 지사를 설립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관문이 된 것으로, 종전 시 9000억달러(약 13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재건사업에 곧바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를,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을 그리고 한미글로벌과 우크라이나대사관 관저 신축공사 경험이 있는 희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도 우크라이나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다분하다.
장기간 전쟁으로 복구 사업 규모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지만 실제 재건 사업이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전후 복구 사업 자체에 따른 리스크도 있어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같이 제기된다.
게다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정부 역할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재건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가 미국과 유럽에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야 하는데, 탄핵정국인 지금으로서는 접근이 상당히 어렵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2년 전 바르샤바에 사무실을 열고 활동 중이고, 해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K-FINCO) 등도 국내 기업의 우크라이나 진출을 돕기 위해 지원사업을 펴고 있지만 대규모 수주는 아직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가적 먹거리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일 때이다.
서울 =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