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 이사장 존 틸럴리)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의 벽화(Mural Wall)를 설계하고 재단 이사로 활동한 루이스 넬슨씨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넬슨은 향년 88세로 자택에서 넘어져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암이 발견됐고, 입원한 지 12일만에 숨을 거뒀다.
틸럴리 이사장은 “루이스는 소중한 친구이자 존경받는 육군 참전용사로, 벽화의 뛰어난 설계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가장 큰 공헌 중 하나를 남겼다. 그의 열정과 천재성은 벽화의 2,400명의 얼굴에 영원히 반영될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움과 의미를 겸비한 예술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루이스 넬슨은 자신의 책’ Mosaic’ 에서 벽화에 대한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어두운 회색 화강암에서 나타나는 초상화의 벽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 벽은 개인적이고, 자비로우며, 참전용사들의 봉사를 친밀하게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설계한 벽화는 ‘봉사의 장(Field of Service)’에 서 있는 19개의 동상을 지원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실제 얼굴을 담고 있다. 벽에 새겨진 이미지는 동상의 배치와 조화를 이루는 물결 모양으로 배열되었다. 아카데미 블랙 화강암(Academy Black Granite)의 반사 특성은 동상이 총 38개로 보이게 만들어, 38도선과 전쟁 기간 38개월을 상징한다.
특히 물결 모양으로 배열된 참전용사들의 얼굴은 관람객을 응시하도록 디자인됐으며, 멀리서 보면 그 배치는 한국의 험준한 산맥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넬슨의 부인이자 유명 가수이자 작가인 주디 콜린스(Judy Collins)는 모자이크에서 “이 책을 통해 나는 역사 속 그 먼 곳, 갈등과 생존의 정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느끼게 되며 이해하게 되었다”라며 참전용사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을 대변했다.
재단 부이사장이자 가족과 가까운 친구인 전 미 육군 중장 버니 참포는 “루이스와 주디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사랑과 헌신은 모두에게 존경받고 있다. 루이스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남긴 지속적인 기여는 기념관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유지하며 참전용사와 고인을 기릴 것이며 매우 그리워 할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 기념관으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북한의 남침에 맞서 싸운 180만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곳이다. 기념관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교육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도록 영감을 주는 생동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은 국립공원관리청과 협력하여 기념관을 유지하고,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기리기 위한 비영리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벽화의 벽(Mural Wall)은 뉴욕 출신의 루이스 넬슨이 설계했으며, 미네소타주 콜드 스프링의 콜드 스프링 그래나이트 컴퍼니가 제작했다. 벽화가, 조각가, 건축가는 삼차원 동상 옆에 배치된 이차원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
이 벽은 41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164피트에 달한다. 한국전쟁에 관한 2,400장 이상의 사진이 국립기록원(National Archives)에서 수집되었으며, 균일한 조명 효과와 원하는 크기를 얻기 위해 컴퓨터로 보정되었다. 이 벽화는 보병을 지원하는 군대를 대표하며,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해안경비대 인력과 그들의 장비를 묘사하고 있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위치한 이 작품은 매년 4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