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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학 시위] ‘친팔’,건물 점거 VS ‘유대인’, 소송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오던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건물을 점거했다.

로이터·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컬롬비아대학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뉴욕시 캠퍼스의 ‘해밀턴 홀’ 건물을 점거하고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아랍어로 ‘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창문에 내걸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학교측이 현지시간 오후 2시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징계를 받을 것이라며 시위 텐트 철거를 요구한 가운데 나왔다.

이에 컬럼비아대 시위 집행부라고 볼 수 있는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은 공동 대응 성명을 통해 “이런 혐오스러운 ‘겁주기 전술’은 3만4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죽음에 비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컬럼비아대가 우리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무력으로 움직일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시위대는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과 관련한 사업 매각 △대학 재정의 투명성 △시위 참여 학생·교직원에 대한 사면까지 세 가지 요구를 충족할 때까지 캠퍼스에 ‘시위 텐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따른 체포자 수는 최근 2주간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프랑스와 캐나다 등 다른 나라 대학으로도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대인 학생이 29일 컬럼비아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계속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속에서 학생들에게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학생은 2학년생으로, 시위대가 약 일주일 전에 ‘가자 연대 캠프촌’을 세운 이래 자신과 다른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 심지어 신체적 상해의 위험이 점점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학생은 “이 캠프촌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끊임없는 괴롭힘의 중심지였으며, 유대인 학생들은 주먹으로 맞고, 밀쳐지고, 침 뱉음을 당하고,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캠퍼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유대인에게 죽음을’ ‘하마스여 영원하라’ ‘인티파타를 세계로’와 같은 거대한 현수막 및 팻말의 문구나 말을 통해 (유대인 학생들은) 테러 혐오 발언의 표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소장은 안전 문제뿐 아니라 남은 학년 동안 하이브리드(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섞은 형태) 수업 형태로 전환한 학교 측 결정도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대응이 수천 명의 학생들의 교육 경험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 학생들을 환경 및 또래로부터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학생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는 게 아니며 오히려 공공연히 유대인 학생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영, 조소영, 권영미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