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내세우면 2013년부터 신도들을 집단 이주시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가 추방 당한다.
7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지 이민 당국은 A교회 고위 인사들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피지 정부의 은혜로교회 비호 의혹과 관련하여 그동안 피지의 야당들은 총선에서 집권할 경우 관련 의혹을 공식 조사하겠다고 밝혀왔었다.
피지 내무부 장관 피오 티코두아두아는 이날 C씨를 포함해 교회 신도 7명이 ‘금지된 이민자’로 판정되어 한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인터폴은 피지의 이전 정부에 이 교회 고위 인사들을 체포할 것을 촉구했지만 수년간 묵살당했다. 하지만 최근 정권 교체를 이룬 피지의 새 정부가 이들을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부 장관은 “인터폴이 A교회 간부들을 체포할 것을 촉구했지만 지난 정부는 수년간 요구를 묵살해왔다”고 폭로했다.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또 “C목사 아들 B씨를 포함한 교회 관계자 7명을 ‘불법 이민자’로 취급해 한국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수배된 교회 관계자 2명은 경찰을 피해 실종 상태라고도 했다.
신옥주 목사가 이끌었던 은혜로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타작’ 관련 이야기를 근거로 ‘타작마당’이라는 종교 의식을 만들어 신도들을 예배 중 ‘타작’, 즉 구타행위를 하여 기독교 계열의 이단인 사이비 종교로 낙인 되었다.
이 교회는 피지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전쟁과 기근 등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나라라는 이유로 신도 약 400명을 집단 이주시키고, 신도들의 여권을 걷어 보관하는 등 인권 탄압과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특히 신도들에게 무임금으로 주6일,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강제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 ‘SBS그것이 알고싶다’ 등 많은 국내 언론들로부터 집종 보도되기도 했다.
신옥주 목사는 2018년 교회에서 폭행과 사기, 감금, 상법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길에 한국 경찰에 체포됐고 징역 7년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하지만 신옥주 목사의 아들 김정용 씨가 여전히 피지에 남아 피지 은혜로교회 사업체인 ‘그레이스 로드 그룹’의 실질적 대표를 맡고 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은혜로교회는 피지에 정착한 지 10년이 채 안 돼 피지에서 가장 큰 식당 체인과 120만 평의 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은혜로교회가 경영하는 식당, 카페 등은 피지의 주요 도시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으며 현재는 사업 범위를 케이터링, 화장품 사업, 치과, 주유소, 건설업으로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