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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국향 감독, 한국 전통 무용수 유인희선생을 위한 헌정무대를 열다

11월로 접어들자 토론토의 날씨는 몇 번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얼었다. 첫눈이 오는눈 마는둥 그렇게 겨울을 알리고 있는 길목에 동포사회에서는 최초로 한국전통무용을 빛낸 유인희 선생을 위한 헌정 공연이 있었다.

유인희 선생은 1942년 고 최승희 선생을 동경하여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무용계의 거성 고 김보남 선생과 무형문화재 제 1호, 제 39호 고 김천홍선생에게 사사를 받았다. 1952년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부터 1972년까지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로 재임했다. 유인희 선생은 토론토로 오기전 자마이카에서 국립무용단 객원 교수를 거쳐 토론토에 이민을 온 이후에도 교민사회에서 많은 단체에서 봉사를 해왔다.

11월 12일 오후 5시 노스욕 시청옆에 위치한 메리디안 극장에서 개최된 무대의 시작은 국가 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박재희씨의 축하 춤사위인 태평무였다.

이어 캐나다 문인협회 회장 서동석회장은 “예술가는 세상을 품지 않아도 세상은 반드시 예술가를 품어야 한다” 는 글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 공연은 무용인으로서 90평생을 고스란히 바쳐온 선생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부각되었다. 객실을 가득 메운 열기가 손짓하나 발짓하나에도 부드러운 선을 이어가는 동작에 심취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에서 온 김미자 무용인의 진쇠춤과 한량무는 귀신을 쫓는 주술행위의 동작에 춤사위를 얻었다면 한량무는 마치 선비가 학과 노니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무용단 “나빌레라”의 단원들의 동초수건, 설장구춤, 장구춤은 신명을 자아내게 했다. 정명숙류 입춤으로 금국향외 2명이 무대를 휘어 감았다. 입춤은 인간이 발을 땅에 딛는 순간부터 춤이 시작되듯이 자연스런 호흡의 흐름에 따르듯 감정을 표현한다.

금국향감독의 살풀이 춤은 국가 무형문화재 97호로 지정된 춤으로서 살을 풀어 액을 막는다는 춤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전통예술협회 단원들이 “영원한 나의 모국” 캐나다국가와 애국사를 섞어 연출했다.

특별출연으로 소프라노 조혜령씨와 클라리넷 연주자인 앤드류 다오가 앙상블로 “내마음의 강물”을 불렀다.

유인희선생은 “올해 내 인생의 가장 기쁜 해”라고 후배 무용인들과 함께 “영원한 나의 모국”을 마무리했다.

예술의 고된 길을 기쁘게 걸어왔던 유인희선생처럼 그길을 뒤 따라 걸어가는 한국전통무용협회 단원들과 나빌레라 그리고 뉴욕에서부터 먼길 마다않고 와서 멋진 춤사위를 보여준 김미자선생, 이러한 교민사회의 이민역사를 쓴 금국향감독의 문화예술의 기획으로 관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남겼다.

이 무대를 주관한 금국향 감독은 “한국무용의 역사적 보전과 발전을 위한 맥을 잇기 위해 후배 무용인으로서 당현히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박정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