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워싱턴

[특집] 잼버리 대회가 아니라 오징어 게임?… 국격훼손 ‘세계 잼버리’, “부산엑스포 유치 불똥”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민족,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하여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보이스카우트의 세계 야영대회이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라북도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어나 ‘총체적 부실’을 노출하면서 전 세계로부터 망신을 당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숙원 사업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 행사엔 세계 158개국의 4만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야영 여건이 열악해 두통·어지러움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안전관리본부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일 하루 동안, 행사장 내의 병원에 방문한 환자 수는 총 1486명이며 이중 온열질환자는 138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온열질환자 발생은 세계적 현상인 무더위 때문이었다 치더라도 총체적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은 곳곳에서 발생하여 ‘국격 훼손’ 비판을 받고 있다. 역대급 폭염에도 그늘막과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음식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거나 부지 내 편의점이 시중 가격보다 비싼 값을 요구해 ‘바가지 논란’까지 휘말렸다.

세계잼버리대회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새만금 잼버리 공식 SNS에 우려와 불만이 뒤섞인 게시글을 올리고 있고, 일부 학부모는 직접 비행편을 예약해 자녀를 본국으로 귀국시키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한국이 잼버리 대회에서 ‘오징어 게임’을 시키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스페인 남성은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며 “딸이 그곳에 있는데 완전히 무질서하고 몹시 덥고 음식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남성은 “호주와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 텐트를 칠 곳이 없고 땅이 진흙 범벅이어서 격렬하게 싸웠다고 한다. 어떻게 좀 해 보라”고 했다.

결국 이런 악 조건에서는 자국 대원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대규모 대표단들이 조기 퇴소를 결정하여 5일 미국 1500여명, 영국 4500여명, 싱가포르 67명 등이 순차적으로 퇴소했다.

최대 참가국인 미국과 영국의 이같은 추세에 독일과 벨기에 대표단 등 유럽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도 퇴영과 관련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하겠다고 흔들리던 각국 스카우트의 마음을 붙잡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전폭적인 물적·인적 지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또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을 현장 점검한 뒤 언론 브리핑을 갖고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5일 “오늘 오전 스카우트 잼버리 대표단 회의 결과 행사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며 “마지막까지 모든 스카우트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 지원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새만금 잼버리장에 입영한 153개 국가 중 150개 국가가 새만금 잼버리장을 지키게 됐다. 인원은 전체 4만2600여명에서 3만6400여명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한민국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을 포함한 평창, 경주, 부산 등 각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주목받던 ‘새만금 잼버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새만금 잼버리의 첫 리스크는 침수였다. 영지 침수 문제는 개막 직전까지 대회 성패를 가를 요소로 대두됐다. 예년 대비 특히나 많은 강수량,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으로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잇따라 침수되는 상황을 겪었다.

새만금 부지가 간척에 의한 땅이다 보니 배수가 잘 안 될뿐더러 애초 농경지로 조성된 땅이어서 매우 평평하기에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나서는 폭염이 문제가 됐다. 부지가 위치한 부안은 개막 당일부터 현재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조직위의 운영 방식도 문제였다. 다수의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이 함께 참여해 꾸려진 조직이다 보니 내부 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했고 특히 언론 대응에는 큰 공백을 드러냈다. 이는 전반적 소통 부재로 이어지며 적극적 홍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참가비 환불은 없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1인당 900달러(117만원 가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