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워싱턴

해외카드 사용 불가능?… 열악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환경·시스템 총체적 낙후”

거의 30년 만에 찾은 남부터미널 모습은 변한 것이 없어 정겹기는 하다.

지방과 서울을 잇는 초 고속 KTX의 발달로 인해 고속버스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여객 터미널은 아직도 대중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속버스는 마치 그물망처럼 전국 방방 곳곳 구석구석으로 비행기·기차가 가지 않는 곳으로 여행객과 지방 특산품을 실어 나르고 있는 국민들에겐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미주동포인 필자는 ‘2023하동국제차엑스포’를 개최하는 경남 하동군에 가기 위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화개행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남부터미널 사이트에서 몇 차례 예매를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당일 이른 시간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샀다. 그런데 ‘해외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예매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KTX, 일반 기차표, 택시, 그리고 일반 소매점에서도 취급하는 ‘해외카드’가 유독 고속버스터미널에서만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하다.

터미널 대합실 환경도 낙후되어 있었다.

1990년에 지은 가건물 형태의 이 터미널은 그동안 제대로 된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화장실이나 부대 시설 등은 90년대 시간에 멈춰 있는 느낌이다.

별로 먹을 것 없는 식당가에는 음식값마저 비쌌다.

우동, 라면은 5500원, 그리고 김밥 한 줄은 4500원으로 대충 점심을 떼우려 해도 족히 1만원이 들어갔다.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지만 그런 관광객을 이동시킬 여객터미널은 아직 인프라 구축이 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완전 따로 국밥이었다.

서울시는 이제사 남부터미널 부지 등 저이용·미활용 도시계획시설의 활용방안을 찾는 용역에 착수했다고 4월 21일 발표했다.

도심 내 신규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한계에 도달하자 이용 비율이 낮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이런 금싸라기 땅 몇 군데를 개발하겠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용역 결과는 2024년 7월께 나올 전망이고 현대화된 터미널 완공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터미널 측은 우선 외국인들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구내 환경 개선과 현대화된 시스템 구축이 실행되어야겠다.

현재 휠체어 탄 장애인은 스스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갈 수 없다. 누군가 업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버스가 거의 없다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터미널 환경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국내 카드가 없는 외국인 여행객이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필자와 같은 외국 국적의 한국인도 그들에겐 또 다른 장애인 이었다.

한편 면적 19만 2452m2(6만여 평)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은 대명종합건설이 소유주로 경안레저사업에 임대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복합 형태의 터미널 재개발 구상을 일찌감치 내놓고 있었지만 서울시와 용적률 협의 문제로 계속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제 서울시 측에서 용역 개발에 착수하면서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