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제2본사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워싱턴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고용인원을 감원한데 이어 제2 본사 공사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 부동산 담당관은 어제(3일) “우리는 항상 공간 계획이 우리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Met Park)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PenPlace)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멧 파크와 펜플레이스는 아마존이 버지니아주와 워싱턴 DC 경계에 있는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에 추진한 제2 본사의 각각 1단계, 2단계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마무리 공사도 거의 다 끝나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2단계 사업은 올해 1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아마존은 재착공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2단계 사업인 펜플레이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3개의 22층 사무실 건물, 9천290㎡ 이상의 소매 공간과 106ｍ 높이의 타워를 포함했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공사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아마존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천 명을 해고했으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매니저에게 일임했던 사무실 출근도 5월 1일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이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아마존은 2018년 11월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을 선정했다. 당시 북미 지역 238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 두 개의 제2 본사에 각각 2만5,000명을 고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계획은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아마존은 2단계 공사는 연기해도 제2 본사와 주변 지역에 향후 10년간 약 2만5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존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