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맥포럼(회장 이영묵) 2월 정기 강연회가 9일 에난데일 소재 설악가든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내가 만난 잊을 수 없는 사람’이란 주제로 전 주중대사였던 정종욱 회원이 황장엽 (黃長燁)씨를 만난 사건에 대해 강연하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강연은 왜 황장엽인가?, 첫 만남, 긴급 비상 조치, 첫 인상, 망명 과정, 망명 동기, 협상 과정과 고비, 숨겨진 이야기들, -북한 특공대의 출현, -비선을 통한 호소, -가장 안전한 곳은 창고,-당가선, Congo Brazzaville 대사 소환,-새벽의 탈출 작전 (만년필) 순으로 진행됐다.
왜 황장엽인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황 선생과의 만남은 인상에 가장 오래 깊이 남아 있다.
1997년 2월 12일 황 선생 일행이 북경 대사관 영사관에 들어온 날로부터 마닐라로 가기 위해 영사관을 떠난 3월 16일 까지 33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공관 책임자로서 황 선생이 중국 정부가 그의 망명 의사를 존중해서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5주 동안 다른 모든 일을 미루어 놓고 황장엽 사건에 매달렸다.
이 사건은 한국, 중국, 북한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었고 한국 정부로서는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최대 거물급 관리의 망명 사건이었으며 중국으로서도 한 중 수교 이후 극도로 나빠진 북 중 관계에 미칠 영향은 물론 국제적 파문을 고려해야 했고 특히 중국의 최고위층 지도자들과 황장엽과의 개인적 관계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북한으로서도 노동당 비서를 역임했던 황장엽의 망명이 갖는 대내외적 영향을 고려해야 했기에 이 사건의 원만한 해결은 공관 책임자로서 외교적 능력을 테스트하는 계기이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강연후 참석자 들의 박수 갈채가 있었고 이날 강연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전체 강연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