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 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관계로 대규모 행사가 아닌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함은선)와 워싱턴희망나비(대표 조현숙) 등 관계자와 단체 회원, 그리고 한인 80여명이 모여 함께 소녀상 건립의 정신을 되새겼다.
오후 4시 시작된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마음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현숙 함은선 회장의 인사말, 볼티모어 풍물패 공연, 김복동 재단 축사, 필라델피아 소녀상 공원 소개 및 진행상황 보고, 시낭송 ‘소녀 이야기’, 이재수 김복동재단 이사장의 ‘다짐의 글’ 순으로 진행됐다.
조현숙 희망나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3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왔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념행사를 갖게돼 기쁘다”며 그동안 수고하고 헌신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일본 우익들이 위안부 문제를 희석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냥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워싱턴에 세워진 소녀상의 옆자리를 한인들이 온기로 채워주신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함은선 정대위 회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인 동시에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전부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배상, 그리고 화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수 김복동재단 이사장은 ‘다짐의 글’ 낭독을 통해 지난온 3년과 앞으로 3년,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이 한.주류사회와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 하지않고 참석한 한인들은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지 3년이 되는 오늘, 우리고 소녀상을 어떤 마음으로 건립하고자 했었는지 떠올리고, 기억하고, 다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잊지 않고 행동 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자 절반 이상이 청소년들이어서 한반도 평화의 희망을 엿볼 수가 있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