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의 피해 유가족인 이래진 씨가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전 세계에 증언하기 위해 오늘 오전 워싱턴에 왔다.
하태경 의원(국힘당)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과 함께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도착한 이 씨는 미국 도착 소감을 묻는 본 기자의 질문에 “국가가 책임 지고 진실을 밣히지 않아 미국에 까지 와서 전한다는 사실에 부끄럽다”면서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증언대에 서고자 한다”고 했다.
이 씨가 참석하여 증언 할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회의원연맹(IPCNKR)’ 총회는 1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이날 총회에는 IPCNKR 공동상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홍석준·황보승희·지성호 의원, 황우여 창립 명예회장 등과 영 킴 연방 하원 의원(한국계), 나카가와 마사하루·후토리 히데시 중의원(일본)등 세계 각국 의원들이 참석한다.
IPCNKR은 2003년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의원들이 북한의 인권개선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하기 위해 조직됐고, 이번 회의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하태경 의원은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적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성의 없는 사과보다 목포에서 있을 고 이대진 공무원의 위령제에 북한 조문단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단은 16일에는 뉴욕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해 ‘해수부 공무원’ 유족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한에는 북한이 직접 유족에게 해수부 공무원 피격에 대해 사과하고 현장을 방문해 위령제를 치를 수 있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의원과 이래진 씨는 17일 신시네티로 이동하여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 북한의 반인권범죄의 책임규명을 위한 피해자 가족들의 연대와 공동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이 씨가 웜비어의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대표단은 국무부 관계자, 연방 하원의원 면담, 싱크탱크 간담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19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같은 비행기로 도착하여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고, 그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미 측과 논의하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16일 미 국무부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그는 이번 회의가 지난 5월 한미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