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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를 벗고 청진기를 들다” – 환자의 곁을 지키는 삶을 선택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이야기

“군화를 벗고 청진기를 들다”
– 환자의 곁을 지키는 삶을 선택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이야기
“저의 의료 인생은 단순히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군시절

청주여고를 졸업한 뒤 곧장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교한 이종명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훈련소에서 흘린 땀방울은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었다. 그는 그곳에서 “내가 먼저 움직이는 자세”를 배웠고, 명령보다 중요한 것이 헌신과 공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군 병원에서 그는 심장마비 환자, 호흡기 치료, 생명유지 장치 환자 등 긴급하고 위중한 상황들을 직접 경험했다. 전쟁 같은 현장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환자를 지켜내는 순간순간은 의학적 판단뿐 아니라 인간적 감정까지 단련시켰다. 무엇보다도 그는 환자의 손을 잡고 곁을 지켜주는 일이 때로는 어떤 처치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군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의료진 간 협업과 리더십의 가치를 깊이 새겨주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환자의 곁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으로서, 경청과 돌봄의 본질적인 가치를 체득했다.

이 모든 경험 끝에, 그는 “더 깊이, 더 넓게 환자들을 돌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의과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공부와 가정, 일을 병행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를 붙잡아 준 힘은 단 하나였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오늘날 그는 군화를 벗고 청진기를 든 의사로서, 진료실 안팎에서 환자와 지역사회를 향한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당신의 주치의”
– 흔들리지 않는 원동력,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
이종명 전문의가 오늘의 자리에 오기까지 붙잡아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세 가지 원동력을 꼽는다.

첫째, ‘왜 시작했는가’를 잊지 않는 마음이다. 단순히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더 나은 돌봄을 실천하겠다”는 초심이 길을 지켜주었다.

둘째, ‘우선순위’를 세우는 자세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족일 때도 있고, 공부일 때도 있고, 환자일 때도 있습니다. 완벽 대신, 진심과 책임으로 버텼습니다.”

셋째, 주변의 응원과 신뢰다. 가족의 이해와 동료의 격려, 그리고 환자들의 진심 어린 말들이 그에게 힘이 됐다. “Dr. Lee 덕분에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Dr. Lee가 아니었으면 벌써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고백은 그가 이 길을 멈추지 않게 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었다.

그는 덧붙인다.
“우리는 누구나 여러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걷는다면, 그 길은 결국 자신만의 길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여정이 됩니다.”

이렇듯 그의 진료는 늘 사람과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의학은 ‘치료’가 아니라 ‘동행’이다.

“건강을 넘어 행복까지”
– 현대인을 위한 생활 건강 메시지와 실천 팁
이종명 전문의가 **“행복한 삶을 위한 당신의 주치의”**라는 슬로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가정의학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삶 전체를 돌보는 자리입니다. 환자의 몸뿐 아니라 마음, 가족, 사회적 역할까지 함께 지켜야 진정한 건강과 행복이 완성됩니다.”

또한, ‘당신의 주치의’라는 표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신뢰받는 동반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위기 상황뿐 아니라 일상의 건강까지 지켜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그가 꼽는 현대인의 대표적 건강 문제는 다음과 같다.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정신건강: 우울, 불안, 번아웃

수면장애: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근골격계 통증: 거북목, 요통, 손목터널증후군

소화기 질환: 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디지털 과부하: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암: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그는 구체적인 생활습관 개선 팁을 제시한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정기 건강검진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확인

SNS 사용 30분 이하, 명상으로 마음 돌보기

취침 전 스마트폰·TV 끄기, 일정한 수면 습관 유지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고 규칙적인 식사 유지

1시간마다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 습관

20-20-20 눈 건강법칙(20분마다 20초간 먼 곳 바라보기)

그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강조한다.
“건강검진은 정기적이고, 맞춤형이며, 예방 중심이어야 합니다. 아프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진료실 밖에서는 간염 예방 교육과 시민권 영어 수업 봉사 등을 통해 이민자와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의료인이자 이민자로서,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공공의료라고 믿는다.

“행복한 삶을 위한 당신의 주치의”라는 그의 슬로건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삶과 진료, 그리고 봉사를 아우르는 신념의 표현이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