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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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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의 레소토 김억수 선교사 선교편지

레소토 선교

한국인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은 선교국가와 인원을 보면 엿볼 수 있다. 2만 1600여명이 세계 171개국에서 사역 중이다. 한인 선교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라고 하고, 영역은 아시아권이라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도 선교사는 상당수 사역 중이다. 전체 선교사 수의 약 11% 즉, 약 2300여명 가량의 선교사가 아프리카 대륙 54개국가 중 선교사가 많이 활동하는 국가는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남아공 등이 있다. 남부 아프리카를 기준으로 하면 단연 남아공에 선교사가 가장 많이 있고, 그 주변에 여러 나라에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레소토에는 한 가정 뿐이다. 거기에 한국인도 거의 없다. 있다가 없어졌다.

레소토는 남아공에 둘러싸인 산악국가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 가끔 여행객이 오긴 하지만 여행객의 방문도 거의 없다.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인의 역사를 조금 알 수 있다. 70-80년대 한인들이 사업차 이민을 와서 정착하고 살아갔다. 그 때도 거주한 선교사는 없었다.

90년대 폭동과 군사 쿠테타로 한인들은 서서히 남아공으로 이주하였다. 처음부터 남아공으로 가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80-90년대 한인은 40여명까지 있었다. 2000년 남아공에 있는 선교사님에게 단기선교를 갔을 때 알게 되었다. 한국인 선교사는 아무도 없었다. 남아공에서 가끔 레소토를 방문하는 선교사는 한 둘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선교사도 레소토에 살지 않았다.

2011년 선교사로 레소토로 돌아 왔을 때에도 여전히 레소토는 한국 선교사가 살지 않는 나라였다. 레소토 선교사라고 외부에 알려진 분도 남아공에 살고, 남아공에서 사역한다. 아마 가끔 혹은 주일에 왔다 가는지 모르지만 레소토에는 살지 않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여성 선교사님 한 분이 4년 정도 레소토에 사역을 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탄자니아에 계시고, 연로하셔서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하신다.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지만 이 분은 할 말이 없다며 소통을 거부하셨다.

2011년 남아공에 있는 선교사와 함께 레소토 선교를 하기 위해 왔다. 하지만 그 선교사는 여전히 남아공에 살며 레소토를 들어 가지도 않았다. 함께 있던 6개월 한 번도 우리 가족을 데리고 레소토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 젊을 때 레소토를 경험한 나와는 달리 아내는 레소토로 이주하기 전까지 레소토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당시 큰 딸이 5살 둘째가 2살이었다. 레소토 선교사라면 당연히 레소토에 거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고, 레소토에 사는 것이 열악하다고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들과 살아가며, 그들을 알아가며, 그들의 문화를 배워가며 선교를 진행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2012년 비자와 거주처를 임시적으로 확보하고 레소토로 들어갔다. 그것이 레소토에서 선교사로 거주하며 사역하는 시점이 되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레소토에 선교사 가족으로는 처음 그 땅에 거주하게 되었다.

나는 유명한 선교사가 아니다. 레소토도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레소토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가 누구인지 사람들을 잘 모른다. 크게 관심도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남아공에 있는 선교사가 레소토 선교사로 둔갑해 있는 실정이다. 유명세가 없어도, 알아 주지 않아도 레소토에서 살며 그 나라에서 사역한다. 주께서 보내시고, 맡겨 주신 사명 따라 가는 것이다. 생활이 불편하고, 소외되고, 알려지지 않아도 말이다. 주께서 보내 신 땅, 레소토! 그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고 사역한다. 말씀을 가르쳐 제자삼고, 교회를 세우며, 지도자를 양성한다. 그것이 레소토 땅에서 내가 감당할 사역이고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