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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난데일 ‘Seoul Blvd(서울거리)’ 명예 한글도로명 지정 확정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주도, 한인사회의 위상 높이는 역사적 첫걸음

미국 수도권 워싱턴 D.C. 메트로 지역 한복판인 애난데일에 한글 명예도로명이 공식 지정됐다. 애난데일 중심 도로인 John Marr Drive 일부 구간이 ‘Seoul Blvd(서울거리)’로 명명되며, 미주 한인사회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번 명예도로명 지정은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의 주도로 오랜 기간 준비되어 왔으며, 지난 6월 10일 페어팩스 카운티 행정위원회(Fairfax County Board of Supervisors) 전체 회의에서 다수의 찬성표로 최종 통과됐다.

이 프로젝트는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애난데일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기여를 지역사회에 각인시키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4년 본격 추진되었다. 초기 공청회는 메이슨 디스트릭트(Mason District)와 연합회의 공동 주최로 연합회 사무실에서 개최되었으며, 이어 올해에는 두 차례의 공청회가 메이슨 디스트릭트 정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구성된 한글도로명 지정 커미티에는 사담 살림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아이린 신 하원의원, 마크 김 전 하원의원, 황원균 고문,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의 스티브 리 회장, 브라이언 김 이사장, 고은정 수석부회장이 함께했다.

공청회 과정 중 메이슨 디스트릭트 안드레스 히미네즈 군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6월 9일 애난데일한인타운 한글도로명 지정 커미티와의 공식 회의에서 “응답자의 압도적 다수가 한글 명예도로명 지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히미네즈 군수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일부 반대와 부정적 메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었다”며 명예도로명 지정을 공식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프 멕케이 페어팩스 카운티 의장과 제임스 윌킨셔 브라닥 군수가 공동 신청자로 참여하며, 지역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6월 10일 안건이 공식 제출되고 승인됐다. 히미네즈 군수는 8개의 후보 명칭 중 ‘Seoul Blvd’를 최종 선택해 존 마 드라이브(John Marr Dr) 구간에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는 “이번 성과는 한인 동포들의 단합된 힘과 지역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의 지지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Fairfax County, 버지니아 주의회, VDOT, FDOT 등과의 협력을 통해 2026년경 최종 마무리를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4~5일 열리는 코러스 페스티벌에서는 Fairfax County가 ‘Seoul Blvd’ 명예도로명 지정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으로, 축제는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도로명 지정은 한인사회의 정체성과 역사를 워싱턴 수도권 지역의 거리 풍경에 반영한 상징적 사업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 동포사회의 참여가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성과로 평가된다. 애난데일 한글 도로명 지정 위원회는 “공청회와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해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한인사회 전체가 함께 이룬 성취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