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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재외국민으로서 국민주권 행사를 하고 있는 조현동 대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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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재외국민 투표] “재외유권자 26만이 승패좌우”… 조 주미대사도 ‘한 표 행사’


내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유권자들의 재외투표가 오늘(20일)부터 6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대선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25일까지 진행되는데,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투표소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부부가 나란히 한 표 행사를 했다.

재외선거일 첫날인 20일 오전 9시경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코리안커뮤니티센터’ 투표소에서 국민주권 행사를 마친 조 대사는 “재외국민도 국민의 권리행사이기에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면서 “투표는 재외동포 정책이 국내 정치에 반영되는 통로이기에 이번 선거에는 더 많은 유권자 등록이 있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대사관이 있는 워싱턴DC를 비롯, 총영사관이 있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9곳과 출장소 4곳까지 모두 14곳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중앙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대륙별 재외유권자 수는 아시아 12만8,932명(49.9%), 미주 7만5,607명(29.3%), 유럽 4만3,906명(17.0%) 순이다. 미주에서는 LA 총영사관(1만341명)이 가장 많고 뉴욕 총영사관(8,505명), 애틀랜타 총영사관(5,990명),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5,877명), 시카고 총영사관(5,301명), 워싱턴 주미대사관(4,272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확정된 재외투표 유권자는 25만8254명으로 지난 대선보다는 14.2% 늘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선거인단 등록 기간이 줄어드는 등 촉박하게 치러지게 됐지만 재외동포들의 모국의 제7공화국 탄생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 미주총연(총회장 서정일)을 비롯한 관련 한인단체들의 꾸준한 선거참여 독려가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외국민 투표 신청자가 26만여 명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승패를 결정할 숫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23만~24만 표 차이가 났다. 투표는 예전엔 권리였지만 이젠 의무다. 투표해야 여러분의 나라가 열린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세계 첫 투표의 주인공인 김현서씨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된 곳은 뉴질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일요시사’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 피지 대사관에 마련된 21대 대선 재외투표소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에 일제히 문을 열었다.

재외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가 고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번 선거에서, 세계 첫 투표의 주인공은 오클랜드 분관에서 첫 투표를 한 김현서 씨로 알려졌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김 씨는 투표 후 소감을 전하며 “정치와 법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인생 첫 투표를 하게 되어 설레고 기뻤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갭이어 중인 김 씨는 뉴질랜드 내 투표연령을 16세로 낮추자는 ‘Make It 16’ 캠페인도 오래도록 지지해 왔다.

그는 “정치는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앞으로도 책임과 정의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태봉 기자(hi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