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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100년 만에 거대한 지진 오나?… 불안속 대비, 기시다 “중앙아시아 순방 취소”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에 견줄 규모 8∼9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일본 열도가 불안 속에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6약은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벽타일과 창 유리가 깨지거나 책장이 넘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일본 기상청이 집계하는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 달리 해당 지역 주민의 체감도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개념이다. 0~7까지 표시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과 ‘난카이 대지진’ 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가 난카이 해구 지진이 일어날 곳으로 예상되는 범위 내에 있는 영향이다. 난카이 대지진은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 난카이 해구는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져 있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향후 30년 내 70~80%의 확률로 리히터 규모(M)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진원지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1854년 안세이 도카이 지진(규모 8.6)이 일어나고 32시간 뒤 규모 8.7의 안세이 난카이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규슈 지역을 넘어 동일본과 서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해일 높이는 최대 30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최대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전했다.

한편 지진이 발생하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한다고 9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비견할만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재해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현의 원폭 79주년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출국해 12일까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을 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평화 기념식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위기관리의 최고 책임자로서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국내에 머물며 정부의 대응과 정보 발신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