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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가 24일 밤 11시25분쯤 서울 경복궁 하늘 위를 날아가면서 선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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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맞은 지구촌] 아기예수 낳은 레즈비언 커플?…성당 말구유 장식에 伊 전역 발칵

★ 산타 할아버지가 24일 밤 11시25분쯤 서울 밤 하늘에 나타났다.

25일 68년째 산타클로스를 추적해 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24일 오후 6시 북극을 출발한 산타가 뉴질랜드, 호주를 거쳐 5시간 25분만인 밤 11시 25분쯤 서울 하늘에 도착했다고 추적 웹사이트(www.noradsanta.org)를 통해 알렸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는 징글벨이 울리는 가운데 남산타워 상공을 한바퀴 돈 뒤 여의도 63빌딩, 롯데월드타워, 경복궁 밤하늘을 돌면서 하늘 위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뿌렸다. 이어 산타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간 뒤 두바이, 그리스, 독일 베를린, 스페인을 거쳐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동유럽 조지아 하늘을 날았다.

★ 아기예수 낳은 레즈비언 커플?…성당 말구유 장식에 伊 전역 발칵
이탈리아의 한 성당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베들레헴 말구유 장식에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성 요셉 대신 두 명의 여성을 전면에 배치하자 이탈리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성당 측은 다양한 가족상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항변했지만, 불경스럽다는 이유로 이를 규탄하는 청원이 현지 시민단체에 의해 올라오는가하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문제가 된 말구유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 아벨리노에 위치한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에 등장했다. 말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 왼편엔 성모 마리아가, 오른편엔 정체불명의 여성이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대신했다.

이 여성은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색’ 스카프를 두른 채 마리아와 함께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진보 좌파 성향의 비탈리아노 델라 살라 신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통해 우리 주변에 전통적인 가족상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구촌 곳곳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까지 겹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목도한 전세계 시민들은 평화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오늘 밤,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며 “이곳에서 평강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또 다시 거부당했다. 오늘날에도 이 분은 이 세상에 오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예수 그리스도가 출생한 도시 베들레헴은 오늘날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에 있다. 베들레헴 내 성당과 교회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매년 개최하던 대규모 성탄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베들레헴 중앙에 있는 구유 광장에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1월까지 성대한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화려한 조명이 거리 곳곳을 수놓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장식 대신 팔레스타인 깃발과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2월25일’에 맞춰 성탄절 전야 행사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에 맞춰 매년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올해 성탄절을 12월25일로 변경했다.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과 흑해 남부도시 오데사의 예수 탄생 대성당당 등에선 성탄 전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러시아군의 퇴각과 종전을 기원했다. 하르키우와 쿠피안스크 등 동부 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성탄 촛불을 밝히며 고향에 남은 가족들을 생각했다.

★ ‘자비 없는’ 성탄 전야 공습…가자지구서 최소 78명 사망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밤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곳곳에서 최소 7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곳곳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지만 성탄절의 은총과 자비는 최소한 가자 지구에선 없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간밤에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70명이 사망했으며 난민촌에 있던 가옥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피해도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 5명에 이어 24일에도 1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상전 개시 이후 가자지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 장병은 모두 156명으로 늘어났다.

★ “산타가 바빠 천사가 답장한다”…獨우체국, 40년째 동심 지킨다
독일의 한 마을 우체국이 40년째 산타클로스 앞으로 온 편지를 대신 답장해 전세계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준 사연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23일(현지시간) 보도됐다.

WP에 따르면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힘멜포르트 우체국은 올해까지 꼬박 40년 동안 60개국 어린이가 보내온 산타클로스 편지 30만통 이상을 손수 답장해줬다.

이같은 봉사에 앞장선 인물은 힘멜포르트 우체국 직원 코넬리아 마츠케(64·여)다. 마츠케는 옛 동독 시절인 1984년 동베를린과 작센에 사는 어린이 2명이 산타클로스에게 작성한 편지를 받아들고는 도저히 못본 채 지나칠 수 없어 ‘천사’란 명의로 대신 답장을 보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기사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