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미국에는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기준으로 모두 601개의 한국학교가 ‘한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고, 이중 워싱턴 한국 교육원에서 관할하는 워싱턴 지역에는 63개의 학교가 있다.
또 이들 한국학교들은 체계적인 한글과 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라는 연합체를 구성하여 상호협조하고 있고 워싱턴협의회(WAKS)는 전국 14개 지역협의회 중에 하나이다.
최근 한국학교마다 ‘봄학기 종강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NAKS, WAKS, 그리고 각 학교 교장선생님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한국학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금이 10% 이상 감소됐기 때문이다.
[사람人]에서는 주미한국대사관 강경탁 워싱턴한국교육원장을 만나 ‘정부의 예산 지원 문제’와 ‘한국학교 현황’ 그리고 ‘한글 세계화 전략’에 대해 우리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강경탁 교육원장(46세)은 울산 현대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부 근무 후 2020년 8월부터 ‘워싱턴 한국교육원장’으로 부임하여 봉직하고 있다.
▼ 한국학교의 예산은 왜 삭감되었나?
먼저 정부에서는 ‘한글학교’로 표현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는 학교에서 한글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때문 한국학교라 칭한다. 한글학교 지원 예산이 삭감된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그리고 예산 지원부서인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승격되는 과정인 것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 재외동포청이 출범하면 한국학교에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나?
재외국민들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청으로 승격 되었기 때문 한국학교 지원도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께서 워싱턴 동포 간담회 때 교육부와 문체부가 협력하여 한국어 교육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셨기에 정부는 재외동포를 위한 한글 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교육원은 어떤 부서인가?
현재 미주 지역에는 DC, LA, NY, 센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아틀란타 등지에 7개의 교육원이 있다. 그중 워싱턴교육원은 거점 교육원으로 대표성이 있어 NAKS에 예산 지원과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 한글은 현재 미국 내 7번 째로 사용자가 많은 언어가 되어 있다. 한글 세계화의 전략은?
1. SAT Subject Test에 한국어 과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2021년 COVID-19를 겪으며 테스트 자체가 폐지되었다. 그 당시 LA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AP 과정에 넣자는 서명 운동을 펼친 바 있다.
2.한국 교육부와 교육원은 SAT Subject Test 폐지에 대한 대응으로 2022년 미국 각 주별 World Language 교육제도를 분석, 주말 한글학교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학습이 정규 학점과 연계되는 방안을 찾았다.
3.그 사례로 현재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에서는 월드 랭귀지 크래딧 시험을 통과하면 수준에 따른 학점을 주고 있고, 메릴랜드주(워싱톤통합학교)와 조지아주(아틀란타한국학교)에서는 한글학교를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 받고 있다.
4. 위와 같은 사례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NAKS와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교육청으로부터 인증받는 한글학교를 확대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5. The Seal of biliteracy – 미 49개 주에서 실시하는 제도로 고등학교 졸업 시 이중언어 문해력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대입, 취업 등에 유리한 제도이다. 이를 적극 홍보하여 한글학교 활동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 경우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메릴랜드 벧엘한국학교가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성공하였고 이 사례를 naks 학술대회에서 공유하고 사례를 설명하여 다른 지역 한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Seal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해 보려한다.
▼ 한글 세계화와 한국학교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2010년에는 한국학교 수가 1천 개, 학생 수는 1만 명이 넘었지만 그때를 기점으로 2023년 지금까지 학교,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 현재 601개 학교, 학생 수 36,000명 정도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분석 결과 이민자 수의 꾸준한 감소와 각종 번역 프로그램 등의 발달로 인한 외국어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감소라고 보여진다.
강경탁 교육원장은 “한국학교 발전을 통해 ‘한글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한글을 배우는 학생 수가 많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질적인 현지 교육청 및 대학으로부터 한글 배움에 대한 잇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NAKS와 함께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NAKS와 WAKS에 행하는 거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여 격려하고 강의하면서 신발이 닳도록 동부서주 하고 있는 강경탁 교육원장은 내년 2월 경 이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