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가질 예정이던 ‘해외촛불 행동’의 거사에 급제동이 걸렸다.
12개국 42개도시 재외동포 진보단체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해외촛불행동’은 2월 26일(일)인 내일 오후 5시 ‘애난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윤 정권 퇴진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소녀상이 위치한 건물주로부터 집회 불허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주 이 모씨(장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프로퍼티 사용 허가 시 행사가 있을 때에는 미리 허가를 받기로 하지 않았나”면서 “소녀상 건립이 애초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고 일국의 대통령 퇴진 운동에까지 사용되고 있어 이참에 아예 이전 요구도 했다”고 알려왔다.
워싱턴 애난데일 ‘평화 소녀상’은 2019년 10월 27일 현재의 자리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이 소녀상은 2016년 11월 워싱턴에 도착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방해 공작으로 안식처를 찾지 못해 거의 3년 동안 창고에서 평범한 수하물로 보관되어 있다가 본 기자의 주선으로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
건물주의 허가가 어렵사리 나오자 마침 워싱턴을 방문했던 ‘윤미향 의원’도 우리 신문사를 방문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고, 2020년 1월에는 (고)박원순 전서울시장도 찾아와 헌화식을 갖는 등, 애난데일 소녀상은 어느덧 워싱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있다.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과거사 문제만이 아니다.
‘평화 소녀상’은 일본의 반인륜 전쟁범죄 부인과 역사 왜곡에 대항하여 만들어졌지만,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정신대 소녀상’이나 무슨 무슨 소녀상이 아니라 ‘평화의 소녀상’이라 명명되었기에 필자도 선뜻 그 자리를 주선했다.
‘평화 소녀상’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더욱이나 좌파들의 전용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