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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독과점 횡포, 고객 90% 미주동포들 당하고만 있어야하나?

기자협회 일로 거의 1년에 두 번 한국방문을 하는 필자는 늘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보다 저렴한 다른 항공을 두고 대한항공을 고집하는 이유는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가 아까워서이다. 최근 저가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서울인천 –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운항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존 고객들이 가장 주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때문이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애지중지 쌓은 마일리지가 이제 반 토막 나게 생겼다.

대한항공은 4월 1일부터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단거리는 유리해지고 장거리는 불리해지는 방식으로, 미주지역 동포 고객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주무 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빛 좋은 개살구”라며 직접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우선 전체 좌석의 5% 안팎인 마일리지 좌석을 더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을뿐,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통하여 완전한 독과점 기업을 구축하려는 대한항공의 갑질에 이제는 미주동포 소비자들이 들고일어날 차례이다.

한국정부 국토교통부나 공정거래위에 그리고 미국정부나 소비자보호센터 등에 동포고객들의 불만을 전달했으면 하는데, 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그 많은 단체들은 어디에 있는지 동포들의 불만을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노선을 타보면 거의 90%가 한인고객들이다. 마일리지 개편이나 기내 서비스 질은 오롯이 한인들에게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것이 동포단체들이 나서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기내 서비스의 질 또한 얼마나 나빠졌는지는 최근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내부자 고발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이 대한항공 고객 서비스의 질이 떨어졌다며 승객에게 제공하는 물, 기내식, 어메니티(편의용품) 등의 문제점을 사내 커뮤니티에 거론하여 국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고 있다.

승무원 A씨는 “요즘 비행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점점 알게 되는 현실에 더 이상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사직서 쓰기 전에 올려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거리 이코노미 (고객에게) 물 330ml 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 이륙 전부터 물 달라고 하는 통에 이륙준비 하랴, 물 나가랴 정신이 없다 진짜. 장거리 때도 330ml 하나 겨우 세팅 해놓고 최소 10시간 넘는 장거리 승객당 추가로 한 병씩 더 못줄만큼 실어주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A씨는 승무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도 형편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코노미 노선 크루(승무원)들 요즘 장거리마다 남은 음식 샐러드만 있어서 그거 먹거나, 아니면 각자 김밥이나 대체품 싸서 비행 다니는 거 아냐. 10시간 넘는 비행에 샐러드나 라면 먹고 비행하는 게 힘들어서 식사 가지고 다니는 후배들 보면 아무 생각 없으시냐”라고 쏘아붙였다.

필자가 경험하기론 그 승무원의 글은 다 사실이다.

비행기 좌석을 찾아 앉으려면 330ml 삼다수가 좌석에 놓여 있다. 이 삼다수는 화산암반이 필터 역할을 해내는 화산암반수로 국민생수로 불리운다. 그런데 다 마시고 한 병 더 달라 하면 여유 분이 없다는 대답과 함께 종이컵물을 서비스했다. 2천달러가 넘는 고객에게 원가 50센트도 안되는 생수 한 병도 아까워한 것이다.

한인 단체 거의 대부분은 단체 설립 목적으로 “동포 권익증진과 권익보호에 앞장선다”이다. 하지만 독점 대한항공의 횡포에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는 형편이다. 합병되어 독점기업이 되면 가격과 지금과 같은 마일리지 개편, 서비스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각자도생’, 주어진 제도 하에서 각자 알아서 찾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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