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에는 어제와 오늘 이틀연속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봄을 준비하는 생명들에는 단비가 되는 이런 비를 때맞춰 내려준다 하여 시우(時雨) 또는 호우(好雨)라고 부른다.
특히 겨울 가뭄으로 걱정하고 있는 워싱턴 지역에는 폭풍 눈보다 이런 비를 더 반가워하는 분위기이다.
시인 이호우는 [봄비]라는 시에서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겄다고 노래했다.
2월 17일, 입춘(4일)이 이제막 지났고 봄을 확신하는 춘분(3월21일)은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계절 상으로는 분명 겨울인데도 대지는 벌써 봄을 노래하고 있는 이상 기온이다.
어제(16일) 리치먼드 지역 교회 앞마당에는 백화가 만개하여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소생의 기쁨을 전하고 있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남쪽에서 오는 봄이지만 시카고 등 북부 지역은 아직도 폭설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봄이 와서 저 백화가 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백화가 펴서 봄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에는 3월말까지 큰 눈 소식이 없다. 이번 겨울은 혹한이나 큰 눈 폭풍 없이 지나갈 모양이다.
벌써부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알러지를 유발하는 꽃가루가 섞여 있음을 느낀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