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3일은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미 연방의회가 2005년 법률로 제정한 ‘미주한인의날(Korean American Day) 기념일이다.
하와이 한인회(회장 서대영)는 13일 오전 11시 해외 최초 한인 교회이자 호놀룰루시에 소재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선조들의 개척정신과 애국심을 계승하여 새로운 120년을 다짐했다.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은 지난해 12월 22일 인천-하와이 이민 120주년 기념식 및 축하공연(하와이에서 인천시 주최)을 시작으로, 미주한인재단-워싱턴(회장 박로사) 주최 기념식(10일, 의회 레이번스 빌딩)을 비롯하여 LA, NY, 오랜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채롭게 열렸다.
그리고 250만 미주동포사회를 대표하면서 최근 두 개로 분열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서도 국승구·김병직 공동총회장은 버지니아에서, 그리고 정명훈 총회장은 택사스에서 각각 기념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미주한인 이민 역사의 시발점인 하와이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한미 양국 정상이 축전을 보내오는 등, 이날 행사가 가장 큰 규모였다.


12일 제3회 하와이주지사배 골프대회(준비위원장 송폴 미주총연 총괄수석)와 각종 학술대회, 문화행사 등 미주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동포사회를 대표하여 하와이 한인회 서대영 회장과 박봉룡 전 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폴송수석부회장과 이성일 서남부연합회장, 홍석인 주호놀룰루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 김학용·황보승희 의원과 김무성 상임고문,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윤석렬 대통령은 행사준비를 위해 수고한 박봉룡,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과 이성일 서남부한인연합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 인내로 미국 사회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보여준 미주동포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미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 모두 연임에 성공하고 하와이에서는 첫 한인 부지사가 선출된 것을 언급하며 “재미 한인 사회의 쾌거이자 한국과 미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축사에서 “국내외 2만 자문위원을 대표하여 이민 120주년을 축하한다. 250만 미주동포사회는 한민족 네트웤의 중심에서 잘 이끌고 있는 한민족 공동체이다”면서 자신이 재외동포청 설립으로 조그나마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실무자이다고 소개했다.

서대영 하와이한인회장과 이성열 서남부한인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선조들의 희생이 초석의 발판이 되었다. 미주동포사회를 미래 세대와 함께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서 단상에 올라온 김무성, 권성동, 김학용, 황보승희, 김용태 최고위원 등은 축사를 한 뒤, “미주동포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면서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동력을 잃었는지 무성의 한 축사를 하여 주최 측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는 오후에 있은 하와이한인회 방문 행사 중에도 단체 사진도 찍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민역사 동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정건환 클라리네스트와 한실희 피아니스트의 공연으로 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최근 호노룰루 시로부터 무상 불하 받고 주 정부로부터 40여 만 달러의 수리비까지 보조를 받은 하와이 한인회를 방문하여 남영돈 이사장으로부터 한인회 사업보고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호노룰루 시청 홀에서 있었던 하와이-서울 근대 사진전과 사적 탁본 전시를 관람하면서 이날 모든 공식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