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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五餠二魚)의 기적”을 기다리는 워싱턴 동포사회

한인 상권의 중심지인 애난데일에서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가격 면으로 나 건물 활용 면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센터로 딱 안성마춤인 오피스 건물에 대한 계약기간 마감일이 10일 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코리안커뮤니티센터 건립 준비위원회(간사 황원균)는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고액을 기부하는 독지가가 나타나 긴 여행이 끝이 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뜻 밖의 기부자들이 나타나 동포사회에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 센터 건립준비위원들이 큰 도전과 용기를 받고 있다.

지난 7월4일, 벌티모어 외곽에 거주하는 고대진 옹(87세)에 이어 5일에는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노병모 옹(87세)께서 후원금을 기탁해왔다.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마치 영화 같은 사연들로 기부 행렬에 동참 해 왔지만, 내일 모레면 구 순을 바라보는 연로하신 분들이 어쩌면 그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모아 두었을지도 모를 거금을 기탁 한 것이다.

노병모 옹으로부터 기금을 전달 받는 이은애 위원장. 지붕을 고치지 못한 낡은 그분의 집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와 6.25 사변 등 한국 역사상 가장 힘들고 가난했던 시기를 이겨 왔고,자식들을 위해 이민 1세대의 삶을 열심히 살아 온 그분들이 이제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 줄 큰 유산이 될 한인 커뮤니티센터를 위해 마음과 정성을 내어 놓은 것이다.

수 만 명이 배불리 먹었던 “오병이어”의 기적도 한 어린이의 작은 정성으로 시작되었듯이 커뮤니티센터 건립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독지가가 나타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

“나를 묻을 땐 내 손을 무덤 밖으로 빼놓고 묻어 주게”

이것은 세계를 정복했던 알랙산더 대왕이 천하를 손에 쥔 그도 죽을 땐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 알린 유명한 말이다.열심히 피땀 흘려 번 돈,오직 내 자신과 내 자식들만 위해 움켜쥐고 있기 보다는 좀 더 먼 미래의 내 후손들을 생각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고액 기부자가 속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편 오랜만에 교계에서도 기금이 나와 센터 준비위 관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스테이션에 위치한 서울장로교회(담임목사 정은혁)가 그 주인공으로 6일 교회 본당 담임목사 사무실에서 기금 5천 달러를 전달 하면서 수고하는 관계자들을 위해 푸짐한 음식까지 대접했다.

그동안 교회 체육관을 신축하면서 발생한 후유증으로 인해 파산선고(챕터 11)까지 겪은 서울장로교회는 새로운 목사 부임과 최근 재 융자를 통해 챕터 11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한다.이를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로 생각하고 그 감사의 뜻으로 먼저 지역사회부터 섬기게 되었다고 한다.

기금 전달식을 가지는 서울장로교회 정은혁 담임목사(가운데)와 시무장로들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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