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재단 워싱턴 DC지부(회장 강창구)는 27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코리안 커뮤니티센터에서 ‘김대중 재단 재외동포위원회’ 김성곤 위원장(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초청해 평화통일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사회 인사와 동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연은 ‘분단 80년, 한반도 평화통일과 재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한반도 정세 변화와 평화 프로세스, 재외국민 선거를 통한 새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 방향, 그리고 차세대 통일 교육의 필요성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강의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스라엘이 시오니즘을 바탕으로 1948년 독립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코리아니즘’을 통해 제2의 건국을 이뤄야 한다”며 “자유, 평등, 박애가 조화를 이루는 ‘김대중 정신’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50만 명에 달하는 재미동포들은 남북한 내부보다 훨씬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볼 수 있으며, 남북 양측과 동시에 교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적대보다는 보편적인 형제애를 바탕으로, 꾸준하고 인내심 있는 평화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며, 미국 내 다수의 재미동포들이 유권자로서 투표권을 가진 만큼, 미 정부와 의회의 정책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동포들이 가진 유권자 파워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당장은 이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더 큰 손해를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내가 이익을 보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함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이제는 재외국민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라며, “재미동포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통일정책과 미래 방향 설정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사단법인 평화 김성곤 이사장은 제15·17·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국회 국방위원장, 제31대 국회 사무총장,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