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14일은 연인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날로 알려진 ‘발렌타인데이’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초콜릿, 꽃, 선물 등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축하하는 기념일이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라는 명칭은 성 발렌타인(St. Valentine)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젊은 남성들이 군대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했는데, 성 발렌타인은 이에 반대하여 몰래 결혼식을 주례해 주었다. 결국 그는 체포되어 처형당했으며, 처형일이 2월 14일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발렌타인은 사랑을 지켜낸 순교자로 추앙받게 되었고, 이후 2월 14일이 그의 이름을 딴 기념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2월 14일을 새들이 짝을 이루는 날로 여겼다. 이로 인해 이 날이 자연스럽게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날로 발전했다. 14세기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는 그의 작품에서 발렌타인데이를 연인들의 날로 묘사하며 낭만적인 의미를 더했다.
오늘날 발렌타인데이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된다. 서구권에서는 연인들이 서로 카드를 주고받거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반면, 일본과 한국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가 발전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와 4월 14일 ‘블랙데이’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연애 문화가 형성되었다.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연인들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빨간 장미는 사랑과 열정을 상징하는 꽃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도 사랑의 여신과 연관되었다. 특히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꽃말’ 문화가 유행하면서 빨간 장미가 ‘열렬한 사랑’을 의미하게 되었고,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발렌타인데이의 대표적인 선물이 되었다. 20세기 이후 기업들의 마케팅이 더해지며 빨간 장미는 연인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발렌타인데이는 단순히 연인들만을 위한 날이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기념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