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카운티에 카지노를 허용하는 법안이 버지니아 하원으로 향하고 있다.
스콧 수로벨(Scott Surovell) 상원 다수당 대표(민주당, 제34지구)가 발의한 해당 법안은 화요일 버지니아 상원을 24대 16의 표결로 통과했다.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글렌 영킨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는 주민투표를 통해 카지노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수로벨 상원의원과 함께 카지노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번 법안이 주정부와 페어팩스 카운티 모두에 중요한 세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는 상업용 부동산 세수 감소로 인해 약 2억 9,270만 달러의 예산 적자에 직면해 있어 새로운 수입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로벨 의원은 “이 법안은 이번 회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개발 법안 중 하나”라며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어팩스 카운티 내 카지노 도입을 둘러싸고 강한 반대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버지니아 신앙과 자유 연합(Virginia Faith and Freedom Coalition) 소속 목사들은 카지노가 지역 사회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서한을 발송했다. 또한 국방 및 정보기관 근무자들은 카지노 도박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수로벨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도박이 합법화된 상황에서, MGM 내셔널 하버 카지노가 이미 포토맥 강 건너 메릴랜드 옥슨힐에 운영되고 있다”며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한 반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페어팩스 카운티 주민들이 카지노를 요청한 적이 없으며, 카운티 감독위원회 역시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법안에 반대한 제니퍼 보이스코(Jennifer Boysko, 민주당, 제38지구) 상원의원은 106개의 지역 주민 및 주택 소유자 협회가 카지노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브라 파볼라(Barbara Favola) 상원의원은 5,000건 이상의 반대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담 살림(Saddam Salim, 민주당, 제37지구) 상원의원은 “타이슨스는 포츠머스, 노퍽, 댄빌, 리치먼드 같은 도시와는 경제적 상황이 다르다”며 “카지노가 지역 경제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지회 역시 공식 입장문에서, 카지노 건립이 카운티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아니며, 타이슨스 지역은 이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카지노 도입 여부를 결정할 기회를 주민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텔라 페카스키(Stella Pekarsky, 민주당, 제36지구) 상원의원은 “카지노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5,0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주민 투표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로벨 의원의 법안이 버지니아 하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페어팩스 카운티의 유권자들은 카지노 도입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