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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미주총연 창립 45주년 기념 행사와 미래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지난 4월 27일 창립 45주년 기념행사를 워싱턴DC에서 가졌다. 1977년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이념(理念)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기치 아래 설립된 이후 45년 이란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우리 인생에 비추어 보면 45세란, 중년의 중후한 풍모(風貌)와 안정감이 느껴지며,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미주총연은 중후한 풍모와 안정감으로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회원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지 못했다. 45년 중 4분의 1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자리싸움으로 허송하고 말았다. 다행한 것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그 지리 한 싸움의 벼랑 끝에 선 세 사람(국승구, 김병직, 서정일)이 최악을 선택하지 않고, 합리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독자들께 먼저 양해를 구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칼럼니스트란? 무엇인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최근 일부에서 내 칼럼을 두고, 취재 윤리를 말한다. 언론사에는 기자와 논설위원 그리고 칼럼니스트가 있다. 논설위원이 사설을 쓰거나, 칼럼니스트가 칼럼을 쓸 때, 취재를 통해 객관적으로 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래는 “칼럼니스트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칼럼니스트는 언론 매체나 웹사이트에서 주로 사설, 칼럼, 시론, 인터뷰 등의 형태로 글을 쓴다. 그들은 일상적인 사건이나 문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자신의 견해나 분석을 담은 글을 쓴다. 칼럼니스트는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글을 보면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때로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유머 감각을 담아 재미있게 글을 쓰기도 한다. 칼럼니스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견해를 담은 글을 쓰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그들의 글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그들의 글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

“사설은 여러 명의 논설위원이 돌아가며 신문사의 공식 견해를 쓰는 것이며, 칼럼은 한 사람의 필자가 내막폭로에 관한 정보나 의견을 주기적으로 쓰는 것이라, 독자와 강한 친근감이 생기며, 많은 팬을 얻어 여론형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칼럼은 개인적인 관점을 제공하는 특정 작가의 짧은 에세이(essay) 형식을 취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한 주제나 이슈에 대해서 필자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싣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인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즉 칼럼은 객관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개인의 주장과 논리의 설파(說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특히 정치 분야의 경우 언론사별로 기고되는 칼럼의 성격이 상이하다.”

이렇듯, 칼럼은 글쓴이의 사상과 사유(思惟)의 산물(産物)이다. 즉 필자의 주관적 견해가 개입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사건에 대해 자기 생각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칼럼니스트는 꼭 필요할 때 말고는 취재를 하지 않고 글을 써도 무방하다. 또한, 칼럼니스트를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 라 부르기도 한다.

나는 누구를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칼럼을 써야겠다는 판단이 설 때, 그때 글을 쓴다. 내 글은 그 누구에게도 좌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진 글이라 생각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칼럼이기에 그렇다. 상대적이라는 말이다. 나는 미주 한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앞으로도 계속 나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취재 윤리를 바탕으로 취재에 공정과 객관성, 정확과 신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써야 하는 쪽은, 기자이다. 나는 “기자”가 아니라 “칼럼니스트”임을 다시 한 번 상기키며, 이번 칼럼을 계속 이어가겠다.

2022년 2월 12일 국승구, 김병직, 서정일, 세 사람이 서명한 공동통합합의성명서는 미주총연 회원 전체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합의서 7개 조항에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29대 통합 공동총회장 체제를 출범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것은 미주총연이 하나로 나갈 수 있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합의 당사자인 세 사람에게 있어 형평성과 공정성을 보장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랐다. 그 어느 때 보다 과도기적인 시점에 서게 된 상황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30대 총연회장은 이사장이 자동승계한다”는 합의문서명이란 결과를 도출해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 미주총연 창립 45주년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29대 공동회장 체제 1년 반을 통틀어 가장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통합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 세 사람이 한자리에 참석해 합의문 내용을 지킬 것을, 재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약속은 지켜 져야, 그 의미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한편 2022년 12월 10일 댈러스(Dallas)에서 제29대 임원회를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 국승구 대내 회장의 합의문 제5항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선언이 있었다. 댈러스 선언이 보여주기가 아니라 꼭 지켜짐으로써 미주총연의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발언이었다고, 후세들이 평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댈러스 선언이 꼭 지켜지기를 바라며, 그것을 계기로 미주총연의 완전한 통합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란다.

이번 워싱턴DC 행사는 시작부터 큰 도전이었다. 3개 행사를(미주총연 창립45 주년,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한미 동맹 70주년) 한꺼번에 치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한국을 오가며 오랜 기간 행사유치와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후문(後聞)이다.

오랜만에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 대한, 훈훈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공동회장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던 그룹 내에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성공리에 마무리한 통합 미주총연 공동(국승구, 김병직)회장 과, 행사의 숨은 공로자인 준비위원장 이하 준비위원들의 희생과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작년 5월 라스베가스 행사 이후 공동회장과 이사장이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치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것을 계기로 오는 12월에 있을 29대와 30대 이취임식에서, “자동승계”란 도전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승구 대내 회장의 댈러스 선언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미주총연 정체성의 근간은 도산(島山) 정신에 있다.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이념(理念)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 미주총연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