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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미주총연의 빛과 그림자

미주총연 공동회장 중 한 사람인 국승구 대내 회장이 취임 전 "미주총연의 강력한 개혁"을 말했다. 이 공약을 내걸던 때만 해도 29대 공동 총회장 체제는, 회원들에게 있어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여 년간 의 불미스럽고 어두웠던 분규 사태의 그림자를 지우는 환한 빛의, 희망을 향한 설렘 같은 것이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란 말이 있다. 모든 조직의 실패는 인사 실패에서 나온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人事)를 잘못해서 한 국가가 망한 경우를 역사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주총연 29대 공동회장 체제도, 인사 실패로 인해 큰 어려움에 빠진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대부분 측근과 구세대의 잔재들로 구성된, 국승구 대내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29대 미주총연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버렸다. 그들은 국승구 회장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저들 스스로 회장이 되어, 판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 윤리위원회의 갈지자 행보가 가장 큰, 거꾸로 행정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29대 인사(人事) 실패는 분담금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담금을 내고 직책을 산 사람들은 본전이 아까워 그것을 보상받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고 있다. 그 누가 분담금을 내면서 일하고 싶겠는가? 그렇다고 분담금을 아예 없애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내면 된다.

최소한 일선에서 일하는 집행부 임원들은 분담금 부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의무적 분담금은 총괄 수석 부회장과 이사장으로 족하다. 그 외 필요한 운영경비는 기부를 받아 충당하면 된다. 비영리 단체에서 기부를 끌어내는 것은, 리더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이다. 분담금이 거론되면서 일할 인재들이 더 깊숙이 숨어 버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지도자의 성공과 실패는 함께 일하는 집행부 구성원에 달려 있다. 특히 측근들의 태도에 따라 좌우된다. 제대로 된 인재 등용과 임원 구성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주총연 29대 국승구 대내 회장이 성공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내 집행부 교체가 우선 되어야 한다. 교체가 힘들다면 그들의 입단속만이라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쉽게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처럼 잘못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29대 출범 초부터 정무, 기획, 윤리위원장, 윤리위 간사 등등이 단톡방에 우르르 몰려나와 어떤 사안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에 반박한다는 미명아래 회원들을 공격하는 일이 잦았다.

그들은 국승구 회장을 옹호하고 역성든다는 명목하에, 그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떠밀고 있다. 반박이라고 단톡방에 올리는 글을 보면 참으로 가볍고, 유아적이다. 임원들은 조용히 뒤에서 회장을 보좌하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 된다. 굳이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반박하고 역성을 들어야 한다면, 대변인이나 사무총장이 하면 된다.

중구난방(衆口難防) 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일관성이 없다는 뜻이다.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할 집행부의 일 처리는 두서가 없어 혼란스럽다. 먼저 중지를 모아 의견일치를 본 다음, 꼭 필요한 사안을 하나의 통일된 채널을 통해 공지, 반박, 대응하기를 바란다.

어떤 단체든 소통창구를 하나로 일원 화해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집행부나 임원들은 그냥 가만히 좀 있어라. 그렇지 않으면 국승구 회장을 더 궁지로 모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본인들의 그런 대처가 국승구 회장을 보호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단순함이 안쓰럽다.

지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아첨꾼이나 과잉 충성하는 측근이다.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 밖에서 볼 때, 회장이 얼마나 변변치 못하면 임원들이 돌아가며 방어를 해야 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을까? 오해하기 십상이다.

최근 미주총연 홍보담당 부회장이자 수석 사무부총장이 단톡방에 이런 문자를 남겼다. “국승구 총회장님 관련 이야기하지 마세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걸 두고 독재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본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단톡방에 올라온 글을 삭제하고 퇴방조치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태이다. “국승구 회장에 대한 어떠한 말도 하지 마라.” 국승구 집행부 임원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대변인이나 사무총장이 그런 말을 했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임원들이 이러는 것은 국승구 회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웃음과 반감만 부르는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그들이 내뱉은 말이 국승구 회장의 뜻이 아니라면, 알아서 비비는, 과잉 충성에서 나온 비겁한 짓이다.

죽은 개는 아무도 걷어차지 않는다. 국승구 회장이, 미주총연 대내 회장이 아니라면 회원들이 그에 대해 말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국승구 회장이 잘하고 있는데 누가 거기에 토를 달 것인가. 바른길로 가지 않기에, 올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소리를 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 미달이라 생각한다.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던 국승구 회장은 본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숨은 인사들을 용케도 발굴했다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난다. 그들 각자가 한결같이, 돌아가며 자기 존재감을 내보이려 애쓰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승구 회장이 빛이었다면, 집행부의 구성원들은 그야말로 어두운 그림자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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