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총연의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여 강력한 개혁을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29대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 중 한 사람인 국승구 대내 회장이 통합 총연 출범 직전 했던 말이다. 말하자면 출마 공약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 다짐은 온데간데없다. 29대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 체제가 출범한 지 9개월이 다 되어 간다. 아직 두 공동총회장은 미주총연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그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청사진 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8개월이 지나는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미주총연 대내 국승구 회장의 외유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여름 한국으로 출국하여 겨울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미국으로 귀환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11월로 연기된 민주평통 해외지역 회의까지 참석하고 귀환할 거라는 말도 있다. 대내 회장이 해야 할 일들은 내팽개치고 한국에 나가 수개월을 체류하고 있다. 사실 총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민주평통 덴버 협의회장까지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미주지역 전 현직 한인회장 다수가 가입해 있는, 한 단체 카톡방에서는 지난 8개월 동안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불협화음의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연일 막말로 상대를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백주대로의 활극을 방불케 한다. 집안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체 대내 총회장은 한국에서 외유를 즐기고 있다는 것에 한심함을 넘어 걱정이다. 마치 미주총연 회장 임기가 4년쯤 되는 것처럼 여유로워 보인다.
통합 당시 공동총회장 체제에, 두 회장 간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장치로 대내와 대외로, 서로의 활동영역을 구분해 분담했다. 대내(국승구), 대외(김병직), 대내의 업무구역은 미주지역으로, 대외 업무구역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것을 기본으로 구분 지어 합의했다. 그러나 대외와 대내의 업무 지역 구분이 말뿐이었다. 두 사람의 활동영역이 뒤바뀐 것이다. 대내 회장은 미국에서, 미주 한인 동포에 관한 업무에 주력 해야 하는데, 국승구 대내 회장은 한국에 나가 아직 들어올 기미가 없다.
한민족으로서 대한민국정치에 관심이 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총연회장으로서 지나친 한국 정치참여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총연회장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균형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한국 쪽은 대외 담당 김병직 회장에게 맡기고, 대내 회장은 본연의 업무 지역으로 복귀해서 집안 단속과 미주 동포사회를 살피는 일에 주력해야 함이 옳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국승구 대내 회장 주변이 바쁘게 돌아간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주 동포사회에 특별히 도움 될 만한 일을 추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역점을 둔 것은 호남지역 몇몇 지자체장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자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찍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근 미주총연 내에서 좌파 우파, 호남 영남, 계파 지역싸움이 횡행했다. 통합 29대는 좌파 총연 이란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호남을 방문하고 지자체와 업무협약까지 해야 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대내 회장의 업무 중 하나인 집안 단속에는 손을 놓아버린 것 같다. 대내 회장의 부재로 인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할 29대 통합 총연 대내 조직 전체가 멈춰버렸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일부 임원들과 윤리위원회가 돌아가며 오직 회칙위원장 이하 위원들 찍어내기에 목숨을 건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거꾸로 가고 있는 미주총연 대내 회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이 미주 동포사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떤 혜택이 돌아간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 각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은 상호 간에 일하고 있다는 자기 홍보 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미주 동포사회에 주는 혜택은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업무협약은 일회성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총연회장이 바뀜과 동시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협약은 말 그대로 약속일 뿐이다. 언제든 파기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승구 회장의 한국에서의 행보는 대내 회장이란 본분을 망각하고 거꾸로 가고 있으며, 자기 정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한국에서 인정받아야 미주총연 회장 자리가 견고해지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미주 총연회장 자리의 견고성은 미주 동포사회가 인정함으로써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주 한인 동포의 권익 신장과 증진을 위해서는 미 주류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50개 주를 아우르는 미주총연의 탄탄하고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권자 등록, 선거를 통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하는 것이 미주총연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밖으로만 돌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주 동포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각 지역 한인회를 통해, 참정권을 획득해야 하는 이유를 동포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며, 그것의 첫 번째 관문인 시민권 취득에 도움을 주는 사업 등이, 실질적인 미주 동포사회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일들이 대내 회장의 업무 영역인 것이다.
한국과의 균형 있는 관계유지는 대외 김병직 회장에게 맡기고, 국승구 대내 회장은 미국 주류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을 돕고, 정치를 꿈꾸는 차세대를 발굴함과 동시에 그들이 주류 정치계에 입성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대내 회장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공동총회장은 미주 한인 동포들이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29대 통합 미주총연이 해야 하는 0순위 사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를 바란다. 선거를 통한 투표 참여야말로 우리의 권익과 기본권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장치이며, 미주총연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와 연결하여 두 단체가 힘을 모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 믿는다.
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미주총연 대내 국승구 회장의 외유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여름 한국으로 출국하여 겨울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미국으로 귀환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11월로 연기된 민주평통 해외지역 회의까지 참석하고 귀환할 거라는 말도 있다. 대내 회장이 해야 할 일들은 내팽개치고 한국에 나가 수개월을 체류하고 있다. 사실 총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민주평통 덴버 협의회장까지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미주지역 전 현직 한인회장 다수가 가입해 있는, 한 단체 카톡방에서는 지난 8개월 동안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불협화음의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연일 막말로 상대를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백주대로의 활극을 방불케 한다. 집안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체 대내 총회장은 한국에서 외유를 즐기고 있다는 것에 한심함을 넘어 걱정이다. 마치 미주총연 회장 임기가 4년쯤 되는 것처럼 여유로워 보인다.
통합 당시 공동총회장 체제에, 두 회장 간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장치로 대내와 대외로, 서로의 활동영역을 구분해 분담했다. 대내(국승구), 대외(김병직), 대내의 업무구역은 미주지역으로, 대외 업무구역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것을 기본으로 구분 지어 합의했다. 그러나 대외와 대내의 업무 지역 구분이 말뿐이었다. 두 사람의 활동영역이 뒤바뀐 것이다. 대내 회장은 미국에서, 미주 한인 동포에 관한 업무에 주력 해야 하는데, 국승구 대내 회장은 한국에 나가 아직 들어올 기미가 없다.
한민족으로서 대한민국정치에 관심이 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총연회장으로서 지나친 한국 정치참여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총연회장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균형감각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한국 쪽은 대외 담당 김병직 회장에게 맡기고, 대내 회장은 본연의 업무 지역으로 복귀해서 집안 단속과 미주 동포사회를 살피는 일에 주력해야 함이 옳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국승구 대내 회장 주변이 바쁘게 돌아간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주 동포사회에 특별히 도움 될 만한 일을 추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역점을 둔 것은 호남지역 몇몇 지자체장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지자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 찍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근 미주총연 내에서 좌파 우파, 호남 영남, 계파 지역싸움이 횡행했다. 통합 29대는 좌파 총연 이란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호남을 방문하고 지자체와 업무협약까지 해야 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대내 회장의 업무 중 하나인 집안 단속에는 손을 놓아버린 것 같다. 대내 회장의 부재로 인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할 29대 통합 총연 대내 조직 전체가 멈춰버렸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일부 임원들과 윤리위원회가 돌아가며 오직 회칙위원장 이하 위원들 찍어내기에 목숨을 건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거꾸로 가고 있는 미주총연 대내 회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이 미주 동포사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인지, 어떤 혜택이 돌아간다는 건지, 되묻고 싶다. 각 지자체와의 업무협약은 상호 간에 일하고 있다는 자기 홍보 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미주 동포사회에 주는 혜택은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업무협약은 일회성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총연회장이 바뀜과 동시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협약은 말 그대로 약속일 뿐이다. 언제든 파기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승구 회장의 한국에서의 행보는 대내 회장이란 본분을 망각하고 거꾸로 가고 있으며, 자기 정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한국에서 인정받아야 미주총연 회장 자리가 견고해지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미주 총연회장 자리의 견고성은 미주 동포사회가 인정함으로써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주 한인 동포의 권익 신장과 증진을 위해서는 미 주류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50개 주를 아우르는 미주총연의 탄탄하고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유권자 등록, 선거를 통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하는 것이 미주총연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밖으로만 돌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주 동포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각 지역 한인회를 통해, 참정권을 획득해야 하는 이유를 동포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며, 그것의 첫 번째 관문인 시민권 취득에 도움을 주는 사업 등이, 실질적인 미주 동포사회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일들이 대내 회장의 업무 영역인 것이다.
한국과의 균형 있는 관계유지는 대외 김병직 회장에게 맡기고, 국승구 대내 회장은 미국 주류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을 돕고, 정치를 꿈꾸는 차세대를 발굴함과 동시에 그들이 주류 정치계에 입성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대내 회장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공동총회장은 미주 한인 동포들이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29대 통합 미주총연이 해야 하는 0순위 사업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를 바란다. 선거를 통한 투표 참여야말로 우리의 권익과 기본권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장치이며, 미주총연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 유권자 연대>와 연결하여 두 단체가 힘을 모은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 믿는다.
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Number | Title | Date |
19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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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
18 |
망언(妄言)으로 점철(點綴)된 삼일절 기념사
|
2024.01.06 |
17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1
|
2024.01.06 |
16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
|
2024.01.06 |
15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2
|
2024.01.06 |
14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3
|
2024.01.06 |
13 |
미주총연 창립 45주년 기념 행사와 미래
|
2024.01.06 |
12 |
미주총연을 긴급 진단한다.
|
2024.01.06 |
11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2
|
2024.01.06 |
10 |
미주한인회 현직회장협의회 해체해야
|
2024.01.06 |
9 |
산山 으로 가는 미주총연 호號
|
2024.01.06 |
8 |
내려놓음의 미학
|
2024.01.03 |
7 |
미주총연 2023 신년 메시지를 보며
|
2023.01.03 |
6 |
미주총연의 밝은 미래를 위해
|
2022.12.12 |
5 |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 체제를 진단한다.
|
2022.11.20 |
4 |
누가 미주총연을 훤빈투주(喧賓鬪主)하려 하는가
|
2022.11.15 |
3 |
통합 미주총연 9개월 만에 깨지는가
|
2022.11.11 |
2 |
미주총연의 빛과 그림자
|
2022.11.07 |
1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
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