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2
최근 통합 미주총연 국승구, 김병직 공동회장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서정일 이사장의 담화문 발표가 있었다. 이후 미주총연 단체카톡방이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서정일 이사장의 담화문에 이은, 국승구 회장이 낸 입장문으로 인해 단톡방 안팎이 이전보다 더 시끄러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사과는 했지만, 그 여파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그들의 사과에 진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과란 진심을다해 하는 것이다. 받는 사람이 사과하는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 사과를 한 사람이 사과문 내용이 무색할 정도의 태도를 보인다면, 누가 그것을 믿을 것이며 진심으로 받아줄 것인가.
사과문과 입장문 발표 이후,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받은 회원의 징계 해지, 회칙에 근거한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중재위원회 해체 등, 어떤 후속 조치도 없다.
8월 17일 시카고 상임이사회에 상정한 안건들을 한 번 들여다보자. 미주총연 회원들을 무지렁이로 보지 않았다면 29대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이런 안건을 상정할 생각을 했겠는가? 그러니 회원들 사이에서 사과문을 못 믿겠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저 입막음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상임이사회에 상정한 안건은 아래와 같다.
1. 회칙 일부 보완 총회 상정의 안
2. 상설위원장 인준의 건
3. 회계감사 보고 및 공탁금 부정관리 보고의 건
4. 제30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의 건
위와 같이 4개의 안건이 상정되었다. 3번과 4번은 이번 상임이사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인 것은 알겠다. 그러나 1번과 2번, 이 둘은, 통합 공동회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회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상설위원장이 지금에 와서 왜 필요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설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인지 궁금하다.
임기 말, 급하게 설치하고자 하는 상설위원회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0대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1번 안건은, 회칙 위원회가 버젓이 있는데 회칙 위원회를 건너뛰고, 누가 상정했는지 궁금하다. 보통 회의 안건은 중요한 순서대로 올린다. 먼저 처리해야 할 급하거나 매우 중요한 안건이기 때문이다.
임기 초 국승구 회장은 강력한 개혁을 천명했다. 통합이 아닌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절차를 거쳤다면 총연회장 후보로서의 공약이었던 셈이다. 그의 개혁 의지는 강했으나 개혁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개혁은 회칙 정비, 즉 회칙 수정 및 보완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미주총연이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 10여 년 동안의 분규사태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미주총연 사태가 허점투성이인 회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총연 운영에 기본이 되는 회칙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역대 회장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회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미주총연 사태를 키웠다. 그로 인해 지리 한 법정 공방을 이어 왔다.
그러므로 개혁을 단행해야 함에 있어 회칙개정은 필수이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개혁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개혁을 원했다면 29대 공동회장 임기 초, 이경로 회칙위원장이 추진하려고 했던 회칙 부분개정부터 착수했어야 했다.
어떤 이가 단톡방에서 “국승구 회장이 미주총연을 말아 먹고 있다.”라고 했는데, 지금의 미주총연은 더이상 말아 먹을 것도 망가질 것도 없다. 국승구 회장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었던 수뇌부와 임원진, 분규당사자인 23대부터 29대까지의 총연회장들,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들의 행태를 그저 지켜봄으로써, 묵인해준 모든 미주총연 회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한 국가나 정부에서도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이루어진, 잘못된 국가 시책들을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새로운 시책을 발의 공포한다. 하물며 자생 비영리단체인, 미주총연에서 그것을 못 할 일이 뭐 있겠는가. 새로운 회장 체제로 바뀌면, 이전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되돌릴 수 있다. 30대에 가서 이 시대에 맞게 대대적인 회칙 정비로, 그야말로 강력한 개혁을 실천에 옮기면 된다. 관건은 서정일 이사장의 30대 총연회장 선거에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29대 통합 공동회장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임기 말 적인 현상일 뿐이다. 8월 17일 상임이사회를 기준으로 이제 3개월 남짓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상임이사회에 참석하는 상임이사들이 시대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한 것은, 이경로 회칙위원장 임기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30대를 도모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명한 길인 것 같다. 8월 17일 상임이사회에서 통과되는 어떤 안건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그것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0월 초 세계한인회장 대회를 마치고 나면, 11월은 순식간이다. 총회 및 29-30대 회장 이취임식은 눈 깜박할 사이에 온다.
그러나 서정일 이사장의 확실한 입장과 태도가 관건이다. 진정 30대를 꿈꾼다면 이번 상임이사회에서의 역할과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발에 족쇄를 채우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상임이사회는 서정일 이사장의 30대 미주총연 회장으로서 자격과 리더십을 시험해 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8월 17일 시카고 상임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는 그들의 사과에 진심이 없기 때문이다. 사과란 진심을다해 하는 것이다. 받는 사람이 사과하는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 사과를 한 사람이 사과문 내용이 무색할 정도의 태도를 보인다면, 누가 그것을 믿을 것이며 진심으로 받아줄 것인가.
사과문과 입장문 발표 이후,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받은 회원의 징계 해지, 회칙에 근거한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중재위원회 해체 등, 어떤 후속 조치도 없다.
8월 17일 시카고 상임이사회에 상정한 안건들을 한 번 들여다보자. 미주총연 회원들을 무지렁이로 보지 않았다면 29대를 마무리해야 할 시기에, 이런 안건을 상정할 생각을 했겠는가? 그러니 회원들 사이에서 사과문을 못 믿겠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저 입막음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상임이사회에 상정한 안건은 아래와 같다.
1. 회칙 일부 보완 총회 상정의 안
2. 상설위원장 인준의 건
3. 회계감사 보고 및 공탁금 부정관리 보고의 건
4. 제30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의 건
위와 같이 4개의 안건이 상정되었다. 3번과 4번은 이번 상임이사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인 것은 알겠다. 그러나 1번과 2번, 이 둘은, 통합 공동회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회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상설위원장이 지금에 와서 왜 필요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상설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인지 궁금하다.
임기 말, 급하게 설치하고자 하는 상설위원회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30대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1번 안건은, 회칙 위원회가 버젓이 있는데 회칙 위원회를 건너뛰고, 누가 상정했는지 궁금하다. 보통 회의 안건은 중요한 순서대로 올린다. 먼저 처리해야 할 급하거나 매우 중요한 안건이기 때문이다.
임기 초 국승구 회장은 강력한 개혁을 천명했다. 통합이 아닌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절차를 거쳤다면 총연회장 후보로서의 공약이었던 셈이다. 그의 개혁 의지는 강했으나 개혁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개혁은 회칙 정비, 즉 회칙 수정 및 보완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미주총연이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 10여 년 동안의 분규사태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미주총연 사태가 허점투성이인 회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총연 운영에 기본이 되는 회칙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역대 회장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회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미주총연 사태를 키웠다. 그로 인해 지리 한 법정 공방을 이어 왔다.
그러므로 개혁을 단행해야 함에 있어 회칙개정은 필수이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개혁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진정으로 개혁을 원했다면 29대 공동회장 임기 초, 이경로 회칙위원장이 추진하려고 했던 회칙 부분개정부터 착수했어야 했다.
어떤 이가 단톡방에서 “국승구 회장이 미주총연을 말아 먹고 있다.”라고 했는데, 지금의 미주총연은 더이상 말아 먹을 것도 망가질 것도 없다. 국승구 회장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었던 수뇌부와 임원진, 분규당사자인 23대부터 29대까지의 총연회장들,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들의 행태를 그저 지켜봄으로써, 묵인해준 모든 미주총연 회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한 국가나 정부에서도 정권이 바뀌면 전 정권에서 이루어진, 잘못된 국가 시책들을 원래대로 되돌리거나 새로운 시책을 발의 공포한다. 하물며 자생 비영리단체인, 미주총연에서 그것을 못 할 일이 뭐 있겠는가. 새로운 회장 체제로 바뀌면, 이전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되돌릴 수 있다. 30대에 가서 이 시대에 맞게 대대적인 회칙 정비로, 그야말로 강력한 개혁을 실천에 옮기면 된다. 관건은 서정일 이사장의 30대 총연회장 선거에 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29대 통합 공동회장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임기 말 적인 현상일 뿐이다. 8월 17일 상임이사회를 기준으로 이제 3개월 남짓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상임이사회에 참석하는 상임이사들이 시대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한 것은, 이경로 회칙위원장 임기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30대를 도모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현명한 길인 것 같다. 8월 17일 상임이사회에서 통과되는 어떤 안건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그것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0월 초 세계한인회장 대회를 마치고 나면, 11월은 순식간이다. 총회 및 29-30대 회장 이취임식은 눈 깜박할 사이에 온다.
그러나 서정일 이사장의 확실한 입장과 태도가 관건이다. 진정 30대를 꿈꾼다면 이번 상임이사회에서의 역할과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발에 족쇄를 채우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상임이사회는 서정일 이사장의 30대 미주총연 회장으로서 자격과 리더십을 시험해 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8월 17일 시카고 상임이사회가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umber | Title | Date |
19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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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
18 |
망언(妄言)으로 점철(點綴)된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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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7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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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6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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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5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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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4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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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3 |
미주총연 창립 45주년 기념 행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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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2 |
미주총연을 긴급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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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1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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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0 |
미주한인회 현직회장협의회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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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9 |
산山 으로 가는 미주총연 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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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8 |
내려놓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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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
7 |
미주총연 2023 신년 메시지를 보며
|
2023.01.03 |
6 |
미주총연의 밝은 미래를 위해
|
2022.12.12 |
5 |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 체제를 진단한다.
|
2022.11.20 |
4 |
누가 미주총연을 훤빈투주(喧賓鬪主)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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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
3 |
통합 미주총연 9개월 만에 깨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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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
2 |
미주총연의 빛과 그림자
|
2022.11.07 |
1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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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