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재미칼럼니스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
작가, 한국문학평론과 수필과비평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내려놓음의 미학
최근 1~2년 사이 미주총연과 깊은 사랑에 빠진 회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개중에 그 사랑이 지나쳐, 목숨 거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안타깝다. 더군다나 나이 지긋한 원로급 회장이 그러는 것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미주총연이 자기 목숨을 내걸 대상은 아니다. 미주총연이란 단체가 우리의 삶에 있어 일부는 될 수 있겠지만, 전부가 된다면 그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미주총연에 자기 전부를 걸기 때문에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띠, 새해가 밝았다.
미주총연 회원들에게 새해 바람이 있다면, 총연을 상대로 목숨 거는 일은, 각자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욕망 덩어리이다. 욕망은 위대한 일을 해 낼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이성과 욕망 중에서 인류는 지금까지 욕망의 불을 훨씬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이성의 불을 이용해 동물의 차원을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정신의 시대를 열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람이 변하는데 고통만큼 좋은 약이 없다. 고통은 아프고 쓰리기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괴로움을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
배움은 혼자만의 몫이다. 더 나은 나로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탐색, 즉 관찰이다. 관찰은 자연스럽게 성찰을 불러온다. 성찰이란 관찰의 결과를 토대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성찰은 마지막으로 통찰을 불러온다. 관찰에서 성찰을 거쳐 통찰에 이르게 될 때 비로소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때로는 그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단점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단점이 잘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럴 때 내가 비로소 풍성해진다. 열등감은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 생기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속에 내가 없어서 생긴다. 내 안에 내가 있다면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자기 파악은 삶의 유한성을 확연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정 있는 듯 행동한다.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시간은 우리의 목숨 같은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잠을 잔다. 잠은 언젠가 끝이 난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은유이자 경고이다. 우리는 날마다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삶의 유한성이 자기 파악의 첫걸음이라면 그다음은 자기 손에 들고 있는 패를 살펴보는 것이다. 내 손에 들린 일곱 장의 포커 패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우리는 그 패를 사용해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행복했는지를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은 포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자기 손에 들린 패를 보면서 전략을 짜는 것과 유사하다. 포커 패는 일곱 장이지만 인생의 패는 그보다 훨씬 많다. 다시 말해 우리가 버려야 할 패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기준과 가치를 세워놓지 않으면 어느 패를 내려놓아야 할지 알기 어렵다. 삶의 가치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감정은 자신의 어리석은 관념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관념, 신념, 무의식적인 믿음을 개선하면 내게 고통이나 쾌감을 주는 감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공자는 사람의 언행과 기뻐하는 바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한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행동이다. 자기감정과 생각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그 뒷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자기 파악이다. 삶은 유한하고 우리의 능력도 유한하기에 우리에게는 하기로 선택하는 것보다 내려놓아야 할 일들이 훨씬 많다.
바둑은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 눈에 더 좋은 수가 보인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려 해도 내가 당사자가 되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본래 일치하기 어렵다. 그 간극을 메우는 방법은 어깨에서 힘을 빼고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다.
용기 없이는 삶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성공 여부는 용기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며, 내 몫을 지키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김승리 전 총연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주총연 29.30대 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위에서였다. 그는 역대 총연회장 중 꽤 괜찮은 회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승리 회장이, 이민휘 회장이, 남문기 회장이, 시간의 부름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처럼, 죽음 뒤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공허한 애도(哀悼)의 말뿐이다. 그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가 미주총연과 미주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어제 단체카톡방을 통해, 29대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했던 폴 송 회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평회원으로 돌아간다는 멋진 글을 남겼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개중에 그 사랑이 지나쳐, 목숨 거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어 안타깝다. 더군다나 나이 지긋한 원로급 회장이 그러는 것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미주총연이 자기 목숨을 내걸 대상은 아니다. 미주총연이란 단체가 우리의 삶에 있어 일부는 될 수 있겠지만, 전부가 된다면 그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미주총연에 자기 전부를 걸기 때문에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띠, 새해가 밝았다.
미주총연 회원들에게 새해 바람이 있다면, 총연을 상대로 목숨 거는 일은, 각자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욕망 덩어리이다. 욕망은 위대한 일을 해 낼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이성과 욕망 중에서 인류는 지금까지 욕망의 불을 훨씬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이성의 불을 이용해 동물의 차원을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정신의 시대를 열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람이 변하는데 고통만큼 좋은 약이 없다. 고통은 아프고 쓰리기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괴로움을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다.
배움은 혼자만의 몫이다. 더 나은 나로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탐색, 즉 관찰이다. 관찰은 자연스럽게 성찰을 불러온다. 성찰이란 관찰의 결과를 토대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성찰은 마지막으로 통찰을 불러온다. 관찰에서 성찰을 거쳐 통찰에 이르게 될 때 비로소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때로는 그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단점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단점이 잘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그럴 때 내가 비로소 풍성해진다. 열등감은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어서 생기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속에 내가 없어서 생긴다. 내 안에 내가 있다면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자기 파악은 삶의 유한성을 확연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정 있는 듯 행동한다.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시간은 우리의 목숨 같은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잠을 잔다. 잠은 언젠가 끝이 난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은유이자 경고이다. 우리는 날마다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삶의 유한성이 자기 파악의 첫걸음이라면 그다음은 자기 손에 들고 있는 패를 살펴보는 것이다. 내 손에 들린 일곱 장의 포커 패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우리는 그 패를 사용해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행복했는지를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공부하는 것은 포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자기 손에 들린 패를 보면서 전략을 짜는 것과 유사하다. 포커 패는 일곱 장이지만 인생의 패는 그보다 훨씬 많다. 다시 말해 우리가 버려야 할 패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기준과 가치를 세워놓지 않으면 어느 패를 내려놓아야 할지 알기 어렵다. 삶의 가치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감정은 자신의 어리석은 관념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관념, 신념, 무의식적인 믿음을 개선하면 내게 고통이나 쾌감을 주는 감정이 사라지기도 한다.
공자는 사람의 언행과 기뻐하는 바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한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행동이다. 자기감정과 생각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그 뒷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진정한 자기 파악이다. 삶은 유한하고 우리의 능력도 유한하기에 우리에게는 하기로 선택하는 것보다 내려놓아야 할 일들이 훨씬 많다.
바둑은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 눈에 더 좋은 수가 보인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려 해도 내가 당사자가 되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본래 일치하기 어렵다. 그 간극을 메우는 방법은 어깨에서 힘을 빼고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다.
용기 없이는 삶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성공 여부는 용기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며, 내 몫을 지키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김승리 전 총연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해 11월 10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주총연 29.30대 회장 이취임식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위에서였다. 그는 역대 총연회장 중 꽤 괜찮은 회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김승리 회장이, 이민휘 회장이, 남문기 회장이, 시간의 부름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처럼, 죽음 뒤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공허한 애도(哀悼)의 말뿐이다. 그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가 미주총연과 미주 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진정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어제 단체카톡방을 통해, 29대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했던 폴 송 회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평회원으로 돌아간다는 멋진 글을 남겼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Number | Title | Date |
19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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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
18 |
망언(妄言)으로 점철(點綴)된 삼일절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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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7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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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6 |
미주총연 윤리위원회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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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5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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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4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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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3 |
미주총연 창립 45주년 기념 행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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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2 |
미주총연을 긴급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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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1 |
미주총연이 길을 묻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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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10 |
미주한인회 현직회장협의회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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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9 |
산山 으로 가는 미주총연 호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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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
8 |
내려놓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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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
7 |
미주총연 2023 신년 메시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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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3 |
6 |
미주총연의 밝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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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
5 |
통합 미주총연 공동회장 체제를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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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
4 |
누가 미주총연을 훤빈투주(喧賓鬪主)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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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
3 |
통합 미주총연 9개월 만에 깨지는가
|
2022.11.11 |
2 |
미주총연의 빛과 그림자
|
2022.11.07 |
1 |
미주총연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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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