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성분분석 임무…착륙 중 넘어졌지만 교신 가능 자세 따라 임무 범위 달라져>
미국 민간 기업과 항공우주국(NASA)이 함께 쏘아올린 달 탐사선 ‘아테나’가 착륙 과정에서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탐사선이 정확히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불분명해 예정된 임무를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탐사선이 달 표면에는 착륙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탐사선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우리와 교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탐사선이 목표 착륙 지점인 달 남극의 몽스 무통(Mons Mouton) 지역 부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착륙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탐사선의 자세와 관계 없이) 수행 가능한 임무들이 꽤 있다”며 “탐사선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팀 크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막판에 착륙 센서가 예외적인 자극을 감지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오디세우스 미션과 비교해 탐사선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터너 나사 우주기술임무국 부국장은 착륙선이 완벽한 직립 상태가 아니어도 트라이덴트 드릴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사의 트라이덴트 드릴을 활용한 달 토양의 얼음 성분 분석은 이번 탐사선의 최우선 임무 가운데 하나다.
알테무스 CEO는 아테나 착륙선이 높고 슬림한 구조 탓에 무게 중심이 높아 넘어졌을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내부 탑재물로 탐사선의 무게 중심이 낮다며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민간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발사한 기업이다. 오디세우스는 달 표면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착륙 직후 넘어지며 임무 수행에 지장이 생겼다.
박우영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