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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선부서 신설+세금 혜택’ 약속…K-조선 수혜 구체화

= 트럼프 “조선업 부흥 위해 특별 감면”…한미 조선 실무협의체 구성
= 美 필리조선소 인수 한화오션 최대 수혜…K-조선 기회 늘어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조선업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고 특별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 가능성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주요 정치인들은 조선업 부활 파트너로 한국을 언급해 왔다. 아직 큰 그림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수혜 정도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선업 정책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는 게 조선업계의 평가다.

5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백악관에 조선업 관련 새 기구를 창설하고 특별 세금 감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예상하긴 어렵지만 한국 조선사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분야를 막론하고 ‘현지 투자’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이 가장 큰 수혜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조선업계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최근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 지명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를 예로 언급하며 조선과 관련한 자본과 기술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쇠락한 조선산업을 부흥하는 게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인 만큼 공동 수주 등을 통해 기술을 전수하는 방안도 가능할 전망이다.

HD현대(267250)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와 진행한 대담에서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조선 산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이며, 미국 역량을 강화해 다른 국가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조선업 부흥을 언급하는 이유는 중국에 빼앗긴 해상 지배력을 되찾겠다는 명분에서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59%, 한국이 23%, 일본이 13%였고 미국은 0.04%에 그쳤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한미간의 조선업 분야에서 국장급 실무급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조선과 관련해 협의체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게 안 장관의 설명이다.

K-조선은 미국이 원하는 역량과 우방국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조선업 부흥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꾸준히 언급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읽힌다.

금준혁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