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고…하마스 단 한 명도 안전하지 않을 것”
“美 인질특사, 카타르 도하서 하마스 관계자 만나”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를 향해 공개적인 경고를 내놓고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당장 모든 인질을 풀어주고 살해한 사람들의 시신을 즉각 반환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은 끝장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이스라엘에 이 일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내고 있다”며 “내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하마스 구성원 단 한 명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마스) 지도부가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가자지구를 떠날 시간”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만, (하마스가) 인질을 잡고 있다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질을 잡고 있다면 당신은 죽는다!”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라. 지금 인질을 풀어주지 않으면, 나중에 지옥에서 갚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인질 문제 담당 특사인 아담 보엘러가 최근 몇 주간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1997년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와 직접 협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보엘러 특사는 인질 특사로서 미국인 인질의 석방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나머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장기적인 휴전 문제도 논의했다. 다만 이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았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59명의 인질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 중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22명은 살아있다고 보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인질 중에는 21살 남성을 포함한 5명의 미국인 인질도 포함돼 있다.
한편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연장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휴전 합의 1단계는 지난 2일 종료됐다. 아직 전투는 재개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차단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예슬,김지완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