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 중 한인 변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킨슨스테크로프 로펌은 31일(현지시간), 사라 리 베스트(한국이름 강세라·33)가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확인했다.
강 변호사는 2013년, 밴더빌트 대학교를 최우등 졸업(숨마쿰라우데)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에 진학해 이 역시 2021년, 최우등 졸업한 인재였다. 그는 판사 서기를 거쳐 지난해 막 로펌에 입사한 참이었다.
로펌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동료 엘리자베스 키스 변호사와 함께 출장으로 캔자스를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 워싱턴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 회수…헬리콥터는 아직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최근 군용 헬기 블랙호크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의 잔해에서 30일(현지시간) 음성 녹음기와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피터 크누드슨 NTSB 대변인은 “여객기에 추가 녹음기는 없다”며 “충돌한 헬리콥터에서 녹음기 1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한도초과’ 경고에도 정치권 증편 혈안…레이건공항 예고된 악몽
워싱턴 D.C. 여객기·헬기 충돌 참사가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인근 상공에서 교통량이 늘어남에 따라 오랫동안 안전에 대한 경고가 제기돼 왔다고 보도했다.
전날 추락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중 육군 헬기와 충돌해 참변을 당했는데, 이 공항 부지는 포토맥강을 따라 워싱턴 도심에 위치해 있다. 차를 타면 백악관, 국회의사당까지 10분이면 닿는다.
이런 편의성에도 미국 정치인들은 더 많은 항공편을 운영해 달라며 로비를 벌여 왔다. 지난해 미 의회는 레이건 공항이 더 많은 항공편을 수용하도록 승인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샌디에이고·시애틀·라스베이거스·샌프란시스코행 운항을 제안한 5개 항공사가 선정됐다.
늘어난 항공편에 더해 해당 공역에서는 매일 헬리콥터가 포토맥강을 가로질렀다. 이 헬리콥터 중 많은 수는 워싱턴과 다른 정부 기관에서 이동하는 공무원, 승객, 화물 등을 수송하는 군용 헬기였다.
전직 공군 소장 겸 워싱턴 공항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키슨 멀린은 “우리는 워싱턴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 증가로 더 복잡해진 항공 교통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라며 “도대체 얼마나 더 (증편)해야 충분하겠느냐”고 따졌다.
레이건 공항은 연간 약 1500만 명의 승객이 오가도록 설계됐지만, 2023년에는 연간 2500만 명대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루 평균 이착륙 회수는 820회에 달한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당)은 레이건 공항에서 약 2012㎞ 이상 떨어진 목적지로 항공편을 금지하는 교통부 규정이 꾸준히 “약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조종사들 역시 수십 년 동안 군용 헬기와 기타 항공기가 주변을 날아다닌다며 불평했다.
권진영, 정지윤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