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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의 프랑스 취항 재개 광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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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연상돼”…파키스탄 항공 ‘에펠탑 충돌’ 광고 눈살

<<'가짜 조종 면허' 파문 후 4년 만에 유럽 취항 재개>>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 만에 유럽 운항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광고가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PIA는 자사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프랑스 파리 구간 운항을 재개한다는 광고 포스터를 공유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배경으로 “파리, 오늘 우리가 갑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혔다. 이와 함께 담긴 여객기와 에펠탑의 사진이 문제였다.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PIA 여객기가 마치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광고가 부적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키스탄 홍보 전문가 오마르 쿠라이시는 엑스에 “이 포스터를 디자인한 사람은 에펠탑으로 향하는 PIA 여객기를 보지 못한 것이냐”라며 “9·11테러라는 비극을 전혀 몰랐던 것이냐”라고 물었다.

한 누리꾼은 “이 계정이 PIA의 공식 계정이 맞냐”고 반문했고 다른 누리꾼은 “프랑스는 노트르담 성당도 불에 탔었는데 에펠탑마저 뺏으려고 하냐”고 비꼬았다.

PIA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광고물은 여전히 게시된 상태다.

앞서 PIA 여객기는 2020년 5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중 2명 만이 구조됐다.

당시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발생했고, 이후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9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이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유럽과 미국 등은 PIA의 운항을 금지했고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 만인 지난해 11월 PIA 측이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했다. 다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여전히 운항이 금지돼 있다.

박재하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