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자택도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과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부에 따르면 현재 LA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불은 총 5건이다.
LA 서북부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은 312헥타르를 불태우고 약 37% 진압됐다. 샌타클라리타에서 발생해 159헥타르를 태운 리디아 산불 진압률은 75%다. LA와 벤투라 카운티에서는 케네스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404헥타르를 태웠다. 케네스 산불의 진압률은 35%다.
그러나 가장 큰 산불 2건은 진압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5540헥타르를 불태운 이튼 산불은 진압률이 아직 0%다. 팰리세이즈 산불도 가장 넓은 8085헥타르를 불태웠으나 진압률은 6%에 불과하다.
10일(한국시간) MBN에 따르면 LA 해안가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이 번지면서 박찬호의 베벌리힐스 자택도 모두 불에 타 박찬호는 현재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찬호는 지난 1999년 미 서부 고급 주택지인 베벌리힐스에 있는 2층 규모 저택을 매입한 뒤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앞서 할리우드 셀럽 패리스 힐튼과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도 집을 버리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가족과 사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 원)짜리 주택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규모 화재로 혼란한 틈을 타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8일(현지시간) 밤과 9일 아침에 우리 지역에 들어와 사람들의 재산을 약탈한 이들은 최소 20명”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 감독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산불로 인한 대피 구역에서 보안관 대리들에 의해 도둑들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바거 감독관은 “나는 약속한다. 그들은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 위급한 시기에 우리 주민들을 갉아먹는 사람들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루나 보안관은 지역 내에서 보안관들이 순찰하고 있으며 도로 폐쇄 구역에 배치돼 약탈 및 기타 범죄를 방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피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 지역에 머무르면 경범죄에 해당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송이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