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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원로목사의 새해 첫 메시지]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품기 마련입니다. 교회 출석, 봉사, 다이어트, 운동, 독서, 영어공부 등 야심찬 계획을 세우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며 이런저런 핑계로 흐지부지되곤 합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란 말이 나온 것입니다. 어떤 수험생은 책상머리에 새해결심을 적어놓고, 그 위에다 “사흘마다 들춰 보라!”고 쓴 종이 한 장을 덧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새해결심을 끝까지 지키려고 나름 노력을 하지만 새해결심을 잘 지켜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는 일찌감치 다음 새해를 기다리는 자들도 없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데 3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결심을 포기하는 시간도 3주라고 하니 우연의 일치겠지만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시안들에게는 새해결심이 잘 지켜지지 않아도 또 하나의 새해인 음력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에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그 일은 이루는 것은 하늘이 한다”는 뜻입니다.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Man proposes, God disposes.” “일은 인간이 꾸미지만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주제별로 분류할 때 지혜서로 분류되는 책은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인데, 이 다섯 권 중에서도 잠언은 단연 돋보이는 지혜서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언에는 이 주제와 관련된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잠언(箴言)은 속담집(Proverbs)인데, 속담이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기에 인구에 회자되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격언이나 금언이나 경구(警句)를 말합니다.

(잠언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언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이러한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인간은 비록 신중하게 계획을 세울지라도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되, 이왕 계획을 세울 바에는 가능한 한 실행에 옮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인간적인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팁(tip)으로 ‘스마트(SMART)’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SMART 원칙은 구체적인(Specific), 측정 가능한(Measurable), 달성 가능한(Attainable), 관련성 있는(Relevant), 시간에 기반을 둔(Time-bound) 계획을 세워야 현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원칙입니다. ①구체적(Specific): 목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운동을 한다’ 대신 ‘주 3회 30분씩 조깅하기’와 같이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②측정 가능(Measurable): 진행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야 달성도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 조정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③달성 가능(Attainable): 목표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작은 목표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원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때마다 조금씩 수위를 올려나가야 합니다. ④관련성 있음(Relevant): 내 삶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목표를 정해야 하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⑤시간 기반(Time-bound): 도전하는 목표 달성 기간을 명확히 정할 때 동기부여와 성취율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3개월 내에 체중 10파운드 감량’을 목표로 삼으면 기한 내에 행동으로 옮기는 동기가 높아지게 됩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우리 모두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부단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삶을 삶으로써 연말에는 풍성한 열매로 인해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