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 북한군 시신서 망가진 수류탄 발견…전투식량은 없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견된 북한군의 시신에서 필수품은 찾아볼 수 없고, 수류탄 등 구식 무기가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미하일로 마카루크 작전 하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 병사들을 수색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 병사들이 사용하는 소총은 대부분 오래된 칼라시니코프 소총(AK-47)이며, 무전기와 같은 현대적 장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들의 칼은 실용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작은 단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군의 시신에서 전투식량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신 (북한군은)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F-1 또는 소련식 수류탄이 아니라, 완전히 망가진 RGO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군의 가방에서 러시아산 담배와 라이터가 발견됐으며, 이 물품들은 물물교환용으로 사용되거나 기념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북한군이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에는 이들의 신분이 ‘전투 군인’이 아닌 ‘비전투 군인’으로 기재돼 있었다.
마카루크 하사는 “북한 병사들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신분증들은 모두 러시아어로 작성됐다”며 “‘전투 군인’이라는 직책 대신 ‘민간 작업’을 수행하는 군인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러시아에 추가 파병을 하지 않았지만 향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북한군 중 약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7일 백악관이 발표한 북한군 사상자 수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북한군이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다는 기존 평가를 재확인하면서 “더 많은 병력이 파견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북한군 사상자가 1000명이 발생했는데도 추가 파병 움직임이 없는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김예슬,강민경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