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등장해 기록적인 모금액 자랑하며 지지자 격려
미국 대선 패배 이후 3주 만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민주당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서 대선 패배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이 잘한 부분만 언급해서 자축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리스는 민주당 계정으로 올라온 10분짜리 영상에서 “선거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풀뿌리 기부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15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금액을 모금했음을 칭찬했다.
그는 수척한 얼굴로 “우리가 달려온 길이 자랑스럽다”며 “107일 동안 우리가 한 일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우리가 만든 연합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나는 항상 이 이야기를 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리스는 영상 내내 평소의 쾌활한 미소나 활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보수 매체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술을 마시고 영상을 찍은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내 반응도 냉소적이다. 해리스의 핵심 참모였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재무팀 소속 린디 리는 뉴스 네이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재난 같았던 선거 운동에 대한 사후 조사나 분석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린디 리는 “서로 등을 두드려 주고, 해리스를 비전 있는 리더라고 칭송하고, 그러다가 추수감사절 요리법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며 대선 캠프의 안일한 모습을 비판했다.
해리스의 고문인 스테퍼니 커터도 한 팟캐스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해리스가 그와의 차별화를 거부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커터는 “해리스는 자신이 행정부의 일원인 것처럼 느꼈던 듯하다”며 “바이든에게 엄청난 충성심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민경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