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표소서 무사해보라" 유권자 가장해 자작극>>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7개 경합주(州) 중 한 곳인 조지아에서 선거 관리원 앞으로 폭탄 테러 위협 편지가 발송됐다. 선거 자원봉사자는 지역 유권자를 가장해 문제의 편지를 발송한 혐의로 현지 검찰에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일 미 연방검찰은 조지아주 존스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 소속 자원봉사자 니콜라스 윔비쉬(25)를 기소했다. 윔비시는 지난달 17일 존스카운티 선거관리원에게 폭탄 테러 위협 편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편지에는 자신을 ‘존스카운티 유권자’라고 지칭한 작성자가 “선거를 훔치는 것에 대한 폭력적인 교훈을 배울 것”이라며 “윔비쉬와 다른 사람들은 긴장해야 한다”고 위협한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불타는 투표소에서 무사해보라”는 추신으로 편지를 맺었다.
윔비쉬는 편지 작성 하루 전 선거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던 중 유권자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윔비쉬가 이 유권자를 가장해 자신과 동료들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위협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낙선시 내전" 사법당국, 선거 경계태세 강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론 조사상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는 초박빙 상황이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트럼프 낙선 시 부정 선거로 간주, ‘내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본 이들도 나오고 있다. 대선 직후 대규모 폭력 사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4일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유세 현장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를 매우 낙관했다. 30대 소매업 종사자 홀리는 “민주당이 가짜 투표로 트럼프를 막으려 하겠지만, 그는 충분한 표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가 그들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홀리는 망설임 없이 “내전이 있을 것”이라며 “국군 통수권자인 해리스를 과연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내전이 발발할 경우 유럽으로 이민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사법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수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는 지난 2일 자전거 거치대로 만든 장벽이 설치됐고, 백악관에는 8피트(2.5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등장했다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까지 오리건, 워싱턴, 네바다를 비롯한 최소 17개 주가 총 6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에 대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2.5m 철제 울타리>>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현지 군·경의 경계가 한층 삼엄해졌다. 폭력 사태에 대비해 수도 워싱턴DC 백악관에는 2.5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등장했고 미 전역의 투표소 약 10만 곳은 연방수사국(FBI)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양당 대선후보에 대한 보안도 강화됐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비밀경호국은 백악관과 인근 라파예트 광장, 재무부 건물 일대에 지난 주말 약 8피트(2.5m) 높이의 철제 울타리를 새로 설치했다. 국회의사당에는 자전거 거치대로 쌓은 임시 장벽이 폴리스 라인과 함께 등장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머무는 백악관 인근 관저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자택에도 이와 유사한 ‘물리적 보안 조치’가 시행됐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선거 당일 안전 및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워싱턴 DC 및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DC 경찰은 해리스 모교 하워드대 거리를 이날 저녁부터 폐쇄했고, 인근 건설 현장에도 건설 중단 명령을 내렸다. 해리스는 오는 5일 밤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트럼프가 개표 파티를 여는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역시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김성식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