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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대’ 도래?…미사일 생산 확대·방공망 구축 등 각국 움직임 분주

= 호주, 미사일·포탄 생산 공장 설립
= 이탈리아는 차세대 전차 도입 튀르키예
= ‘스틸돔’ 방공망 구축 추진…장거리 미사일 역량도 개선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방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고조됐던 냉전이 종식된 지 30여 년이 지난 가운데 각국의 군비 증강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국내에서 포병 탄약과 유도 로켓 시스템을 생산해 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미국을 비롯한 안보 파트너 국가들에게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록히드 마틴과 협력해 3억1600만 호주달러(약 2860억원)를 투입해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 공장을 건설하고 2029년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팻 콘로이 호주 방산장관은 해당 공장에서 연간 4000개의 GMLRS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글로벌 생산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방산업체인 탈레스는 빅토리아주(州) 베날라의 군수 시설에 곡사포에 사용되는 155㎜ M795 포탄의 호주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미국 외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공장으로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최대 10만발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호주는 향후 10년간 미사일 획득과 방어에 740억 호주달러(약 66조 9596억원)하고 그중 210억 호주달러(약 19조 20억원)를 새로운 국내 제조 역량을 갖춘 호주 유도 무기 및 폭발물 기업에 지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군수 공장 건설은 이 계획의 일환이다.

콘로이 장관은 군수 공장 건설을 통한 자체적인 무기 생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이 새로운 미사일 시대의 문턱에 있으며 미사일이 ‘협박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잠재적인 적들에게 호주에 대한 적대 행위가 성공할 수 없으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붕괴와 전략적 취약성이 특징인 세계에서 호주는 더 많은 미사일을 획득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이달 초에는 미국과 70억 호주 달러 규모의 SM-6 함대지 미사일과 SM-2 블록ⅢC 중거리 미사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호주 해군은 연말까지 토마호크 미사일도 도입할 예정이다.

군비 증강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 차세대 주력 전차(MBT) 도입을 포함한 약 82억 유로(약 12조 2442억원) 규모의 국방 강화 계획 프로그램이 의회를 통과했다. 차세대 전차는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이 개발한 ‘KF51’을 기반으로 하며 이탈리아의 현재 주력 전차인 ‘C1. 아리에테 전차’를 대체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프로그램은 2025년부터 2038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약 54억 유로(약 8조 623억원)는 이미 배정됐고 나머지 27억 유로(약 4조 316억원)에 대한 자금 조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튀르키예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유사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TUSAS) 본사에서 열린 튀르키예가 자체 개발한 ‘괴크베이’ 헬리콥터 인도식에 참석해 “우리는 다층 방공 시스템이 우리의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그들(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이 있다면 우리는 ‘스틸돔'(Steel Dome)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망 중 하나로 저고도 요격을 담당한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장거리 미사일 능력도 늘릴 것”이라며 튀르키예는 방위산업에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전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규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