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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리 정해영과 포수 김태군이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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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삼성 꺾고 7년 만에 통합 우승… 김선빈이 김태군을 따돌리고 ‘MVP’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구며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31년 만에 성사된 삼성과의 ‘영호남 라이벌’ 클래식 매치에서도 완승했고 최종 무대에 서면 지지 않는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도 계속됐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5경기 타율 0.588을 기록한 김선빈이 차지했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는 한 표차로 그 주인공이 갈렸다.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이 김태군을 46대 45 한 표차로 따돌렸다. 이는 KBO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매 게임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선빈, 그리고 4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린 김태군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김태군이 받았으면 했다. 그의 만루 홈런이 없어 4차전이 만약 삼성으로 넘어갔다면 시리즈는 2대 2로 균형을 이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태군의 한 방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기아로 완전히 가져온 ‘결정적 한 수’였다.

특히 그는 삼성의 백업 포수로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다 기아로 옮겨 우승팀 기아의 주전 포수가 된 ‘스토리’도 있다.

실제 그는 우승 후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도 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배들에게 미안해 울었을 터이지만, 김태군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강민호는 제 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백업이었던 김태군은 펄펄 날았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기아의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것은 ‘해태 왕조’가 아니라 ‘기아 왕조’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기아 우승의 진짜 원동력은 김도영도 김도영이지만 ‘불펜’이다. 기아는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전 감독은 “삼성이 왕조를 연 것은 그 어려운 불펜 구축을 선동열이 해냈기 때문”이라고 설파했었다.

실제 삼성 왕조 시절 오승환은 ‘언터처블’이었다. 셋업맨이었던 안지만은 다른 팀을 가면 마무리를 맡고도 남았다.

최강 불펜이 최강팀을 만드는 것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대세다.

이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기아의 안방을 책임질 한준수도 건졌다.

한국시리즈에서 김태군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기아에 공격형 포수가 등장했다. 정규 시즌에서 그는 김태군과 포수를 양분했다. 타격은 김태군을 능가했다.

그동안 기아는 안방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이에 따라 김태군을 영입했다. 그런데 한준수가 ‘갑툭튀’한 것이다. 그 역시 20대 초반이다.

최강 불펜과 공격형 포수, 기아가 왕조를 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해태 왕조가 아니라 기아 왕조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 같다.

박형기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