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대 시 일시금 지급
=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 많아”
= 러, 내륙 배치·시민권 발급 미끼로 외국인 병사 모집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우리 정보 당국이 확인한 가운데, 북한군이 자국 1인당 국민소득(GNI)의 최소 23배에 달하는 대가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도이치벨레는 경제적 이유로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스리랑카 출신 남성을 인터뷰해 러시아군이 어떻게 외국인 용병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얼마를 지급하는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병사들의 월급은 2000~2300달러(약 276만~약 317만원) 수준이다. 입대 시에는 2000달러 상당의 일시금도 지급된다.
러시아군의 외국인 용병이 한 달에 받는 돈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GNI(약 159만 원)를 월 기준으로 쪼갠 금액(13.5만 원)의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 러시아가 고용한 외국인 병사들은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반구 국가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담당자 페트로 야첸코는 현재 외국인 러시아병 약 10명을 포로로 잡고 있는데, 시에라리온·소말리아·스리랑카·네팔·쿠바 출신 등이라고 했다.
야첸코에 따르면 러시아는 주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모병 광고를 게재한다. 광고는 대개 일자리를 약속하거나 군 복무를 해도 러시아 내륙 지역에만 배치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내용이다. CNN은 소식통을 통해 러시아가 올해 초에만 네팔인 약 1만5000명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단, 모집된 외국인 모두가 광고에 속아서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아니며, 일부는 군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고 야첸코는 설명했다. 또 네팔과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는 국민들 돌려보내라는 입장이다.
전장에 파견된 외국인 병사 중 일부의 이탈 사례도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HUR)은 루한시크에 주둔하던 네팔 군인들이 지난 5월, 집단으로 도망쳤다고 했으며, 지난 6월에도 스리랑카인 22명이 탈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탈영병들을 돕는 인권 단체 활동가는 러시아가 외국인 병사를 모집하는 전술이 자국 시민을 모집할 때와 다르지 않다며 “그들은 법을 잘 모르고, 재정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권진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