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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남부 강타한 헤리케인으로 최소 89명 사망…피해규모 131조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6cm 폭우…미국 동남부 270만명 정전 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

미국 동남부를 휩쓴 태풍으로 최소 89명이 숨지고 수백만 가구가 정전되면서 최대 13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동남부의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주들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CNN은 태풍으로 인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에서 최소 8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각 주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해 최소 69명이 숨졌으며 주 당국은 시신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주는 25명이 숨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많았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9일 “피해가 크지만 극복할 수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적 폭우가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1명이 숨졌다. 미국 기상청의 기상예측센터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얀시 카운티에서는 무려 30인치(76cm)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의 모든 도로는 폐쇄됐으며 도로 보수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 당국은 항공기로 도로가 끊긴 지역에 식량과 물을 공수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서는 각각 11명, 17명이 숨졌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8일 걸프만 연안 도시인 페리에서 발생한 폭풍 해일의 높이가 4.5m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것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150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인해 수도 시스템과 통신망, 교통망이 파괴됐다. 또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는 29일 기준으로 270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플로리다주에 대해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 그는 29일 폭풍 피해에 대해 “비극적”이라면서 “폭풍으로 인한 피해 사진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많은 주민들은 폭풍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폭풍으로 인해 집이 파괴된 플로리다주 호스슈 해변 주민 샬린 허긴스는 로이터통신에 “5세대에 걸쳐 살아온 이 집에는 많은 추억이 있다”며 “(집이 날아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김지완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