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엠폭스(원숭이 두창) 변종이 아프리카 대륙 밖인 태국에서 발견돼 아시아 각국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엠폭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태국, 필리핀, 스웨덴, 파키스탄 등 최소 4개국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변종이 발견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엠폭스 바이러스(Clade 1)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산하기 시작한 후 변이 바이러스(Clade 1b)가 등장하면서 주변 국가로 급속히 확산했었다.
태국은 아프리카에서 도착한 66세의 유럽 남성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국제공항에서 감시와 검사 조치를 강화했다.
엠폭스 발병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 온 여행자는 태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보건부의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해야 하며 도착 시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엠폭스 증상을 보이는 방문객은 격리된다.
싱가포르도 엠폭스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아프리카에서 도착하는 여행객과 승무원에 대해 체온 및 육안검사가 시행된다.
인기 관광지 발리가 있는 인도네시아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공항에 열 스캐너를 설치하고 체온이 섭씨 37.5도 이상인 승객은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엠폭스를 격리 가능한 감염병으로 재지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엠폭스는 천연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 Orthopoxvirus 계열에 속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는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지만 자연의 저장고로 여겨지는 설치류를 포함한 다양한 다른 동물도
감염시킬 수 있다. 감염은 인간 대 인간, 동물 대 인간의 전염 경로를 통해 퍼질 수 있다. 사람 간 전염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나 의복 등 오염된 물질에 접촉할 경우 발생한다.
또한 바이러스는 장기간 대면 접촉 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 특히 우려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