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타로 개빈 뉴섬 주지사 거론되자 中 대환영…왜?
대선 TV 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거론되자 중국인들이 대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섬 지사가 친중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직접 방문,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도 했었다.
미중 관계가 냉각기임에도 그는 시 주석과 만나 “중국의 성공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기후 변화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답게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고 100%까지 올렸지만 그는 중국 방문 당시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공장을 방문, 전기차에 시승하고 엄지척을 했다.
올해 56세인 그는 학생들과 함께 베이징에서 열린 농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해 중국 인민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었다.
당시 중국 언론은 뉴섬의 방문에 찬사를 쏟아냈고, 글로벌타임스는 “저명한 민주당원이 중국 방문에서 미중 관계를 돈독히 하는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에 대한 비판과는 크게 대조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해 6월 중국 방문했을 때 “불충분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었다.
미셸 오바마, 트럼프에 크게 앞섰다…바이든 ‘토론 폭망’에 인기 폭등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토론 폭망’ 사태로 인기가 폭등한 모습이다.
미셸 여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미(美) 대선 TV토론회에서 대패했다는 성적표를 받아든 뒤 ‘민주당 교체 대선후보군’ 중 한 명으로 떠올라있다.
영부인일 때도 큰 사랑을 받았던 미셸 여사는 그간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여러 번 손사래를 쳐왔지만, 최근 토론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그의 인기는 크게 오른 분위기다.
2일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미셸 여사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기대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로이터·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7월 1~2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만의 대결이 아닌 다른 민주당 유명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도 이뤄졌다.
미셸 여사를 포함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대상이 됐는데, 이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긴 인사는 미셸 여사가 유일했다.
미셸 여사는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가볍게 제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에서는 두 사람 모두 40%를 받았다.
이날 미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여전히 대선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 측은 “전 영부인이 수년 동안 여러 차례 밝혔듯이 그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동안 미셸 여사의 인기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 집계에 따르면 토론 후 주요 도박 사이트에서 미셸 여사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기류가 감지됐다.
‘베팅365′(Bet365), ‘스카이 베팅'(Sky Bet), ‘윌리엄 힐’은 토론 전에는 각각 16/1(5.9%), 16/1(5.9%), 20/1(4.8%)의 배당률을 제시했다가 토론 후 2일에는 12/1(7.7%), 14/1(6.7%), 10/1(9.1%)로 변경했다.
배당률 12/1은 걸었던 돈의 12배를 받는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편 동일한 도박 사이트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토론 전에 비해 토론 후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
美 민주 사퇴 요구 거세자 바이든 측 “언론 과잉 보도 탓”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TV토론에서 완패하며 사퇴 위기에 몰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캠프가 언론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매니저인 쿠엔틴 포크스는 “언론이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며 “우리는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TV토론에서 상대방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졸전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그에게 우호적인 뉴욕타임스(NYT)나 워싱턴포스트(WP)마저 바이든의 사퇴를 압박하는 내용의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는 등 연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바이든 선거 캠프가 후보자의 지지율 하락이 TV토론 결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언론으로 화살을 돌린 것이다.
공화당 측 선거 전략가 수잔 델 퍼시오는 “패배하고 있는 선거 캠프는 언론에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딱히 할 전략이 없을 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백악관과 바이든 캠프가 여전히 주요 언론 매체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오는 9월 12일 예정인 두 번째 대선 TV토론을 개최하는 ABC 방송사가 바이든 대통령이 연휴 주말에 방영될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점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마크 콘란드 포드햄대학 법학 및 윤리학 교수는 “바이든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언론과의 대립을 이슈화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형기, 조소영, 류정민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