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9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시민들이 지진 발생 당시 포착한 영상들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대만 화롄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진앙 지역 근처 도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대만 기상청은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58분(한국 시각 8시 58분) 동부 화롄현 해안으로부터 25㎞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23.77도·동경 121.67도, 진원까지의 깊이는 15.5㎞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으로 화롄에선 진도 6강의, 진앙에서 150㎞ 떨어진 최대 도시 타이베이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특히 엑스(X·옛 트위터)에는 대만 시민들이 올린 지진 피해 영상이 속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에서는 10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기울어 있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버스 내부에서는 흔들리는 고가도로에 있는 승객들이 떨리는 몸을 지지대를 붙잡고 서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들이 도로 위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이를 수습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이를 두고 우치엔푸 대만 타이베이 지진학센터 소장은 1999년 2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난터우현 대지진을 언급하며 “(이번 지진은) 1999년 지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지진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대만 화롄현 해역에서 4.0 이상의 여진 발생 횟수는 21회다.
여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화롄현 해역에서 규모 7.3(중국지진대 기준, 대만기상청 기준 7.2)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나왔다.
여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34㎞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지진이다.
이 외에도 5.0~5.9의 지진은 7회, 4.0~4.9의 지진은 13회 관측됐다.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정은지 특파원,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