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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김0옥 선교사가 보내온 탈출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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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그들의 국민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아이티 한인 2명, 헬기로 탈출



세계 최대 빈국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에 의한 무정부 상태로 치안 불안정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목숨 걸고 끝까지 사역지를 지키려고 남아 있던 한인 2명이 한미양국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이다.

한국 외교부는 26일, “정부는 이날 아이티 인접국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협조를 통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즉시 철수를 희망한 우리 국민 2명을 헬기 편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한인들로는 여전히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남은 선교사들과 의류 관련 업체에 종사하는 관계자 포함 십 수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안타까운 일은 현지에 고립된 선교사들로 현지에서는 선교사와 가톨릭 사제가 갱단의 납치 대상 1순위라는 소문도 돌고 있는 실정이다고 한다.

이달 초 ‘라틴아메리카 정의·평화 교회 네트워크’가 국제 평화군의 긴급한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표한 이유다. 이들은 당시 “국제 사회가 아이티 국민의 고통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이들 선교사들이 아직 아이티 선교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연락 두절과 ‘차마 아이들과 학생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사명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파송단체나 가족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아이티 김0옥 선교사가 보내온 사진

한편 아이티는 1인당 국민소득이 832 달러 밖에 되지 않고 인구의 절반인 380만여 명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최빈국이다. 게다가 심심하면 발생하는 대 지진으로 산업 기반 시설이 거의 다 파괴되었고, 최근에는 갱단들이 지역을 나누어 지배할 정도로 무정부 상태이다.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집에서 괴한에게 피살된 뒤 집권한 아리엘 앙리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갱단은 공항·경찰서·정부 청사·교도소 등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고, 도시 전역의 식량·연료·물 공급을 막고 있다.

아이티는 카톨릭 국가 이지만 국민 거의 다 ‘부두교’의 강한 영향력을 받고 있는 나라이라 선교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10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과 의료 관련 업체 종사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