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는 뛴 메시, 호스트 제왕까지 만났다…노쇼 당한 홍콩 ‘극대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홍콩과의 친선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일본 경기에는 출전하면서 중화권 팬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일본 유명 호스트와 만난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6일 일본 유명 호스트 롤랜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와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번에 일본에 와줘서, 그리고 호스트 출신인 내게 편견을 갖지 않고 친근하게 대해주고 시간을 내줘서 정말 고마워. 어떤 분야에서든 그 분야의 정상에 오르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이번 방일로 일본의 근사한 면을 느끼고 가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또 황금색 축구화에 메시 사인을 받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호스트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롤랜드는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호스트다.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면모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주목받으며 공영방송에 출연하고 공립 중학교에도 강연을 다니는 등 일본 대중들에게 호스트란 직업의 인식을 바꿔준 인물로 평가받는다. 롤랜드는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를 하며 프로 축구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메시는 홍콩 친선 경기에 결장한 후 6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운이 나빴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첫 경기(1월30일)에서 내전근에 통증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홍콩에서 플레이하기는 어려웠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는데 홍콩에서의 일은 유감이다. 앞으로 어떻게든 기회를 마련해서 홍콩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고 사과했지만 다음날 일본전에 출장하면서 중국인들의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인 무시하냐”…메시 ‘홍콩전 결장’에 SNS 욕설 도배
8일 일본 매체인 더 다이제스트는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가 2월21일 미국프로축구(MLS)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 투어를 실시했지만, 메시는 홍콩 선발전에서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아 현지 팬들에게 큰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메시를 보려고 3만8417명의 팬이 모였는데,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결장하자 홍콩의 팬들은 메시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최신 게시물에 중국어와 영어로 욕설을 도배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메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그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한 사진이 게재됐는데, 댓글에는 “10년 넘게 메시의 팬이었지만, 이번 일은 참을 수 없다!”, “중국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에 올 자격이 없다”, “홍콩에서 결장하고 도쿄에서 출전한 이유를 말해봐라. 중국 팬들을 모욕하는 거냐?” 등 비판이 쇄도했다.
이밖에도 일부 팬들은 “중국에 오지 마라”, “중국을 경시하는 자는 나쁜 결말을 맞이한다”, “중국인을 무시하는 건가”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홍콩 팬들의 분노가 치솟자 홍콩 행정부의 수장인 리자차오 행정장관은 급기야 주최사에 경위 설명과 티켓 구매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고 더 다이제스트는 전했다.
‘노쇼’ 메시 분노하는 中…”3월 아르헨 중국행 무산될 수도”
3월로 예정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중국행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축구 평론가인 쉬저신은 8일 자신의 SNS 계정에서 “여론이 반전되기 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추진한 주최측 및 후원 브랜드들의 계약 해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쉬저신은 “올해 3월 아르헨티나의 중국행은 99% 무산됐다”며 “지난해 베이징의 공인체육관에서 몸싸음울 한 것이 메시의 중국에서의 커튼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3월 나이지리아와 코트디부아르 와의 친선 경기를 각 중국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호주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와 관련 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3월 중국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니,그 전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김송이,정윤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